군산시가 수 년 전부터 추진해온 일제잔재를 활용한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이 교육적 목적보다는 관광산업측면이 부각되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의 본질은 사라지고, 건물 외벽 복원이라는 형식에만 치우치면서 이 같은 논란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시가 지난 2011년부터 내년 말까지 4년 동안에 걸쳐 총사업비 168억원을 들여 월명동 등 구도심일대 5920㎡ 규모로 추진 중인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이 논란의 핵심.
이 사업은 우선 1단계로 이 달 말까지 월명성당권역을 마무리짓고, 올해 말과 내년 말까지 각각 일해옥권역(2992㎡)과 탐방로에 대해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시는 이 사업이 조성되면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자원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특히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대상지내 가옥 등 건축물의 전체 30건 가운데 절반인 15건에 대해 낡고 오래돼 보수 또는 보강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철거한 상태다.
따라서 사업지구 내에는 1930년대 당시 일제 근대 건축물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곤 일부에 그칠 뿐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다.
건물외형복원이 활발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사업이 추진한 지 3년째를 맞으면서 적절성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이 사업이 구도심 활성화와 관광자원화를 위한 건물복원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근대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건물 외형에만 관심이 높을 뿐 우리의 묻힌 역사에 대한 복원은 아예 뒷전으로 밀려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시대의 조선 민중이 얼마나 일제에 의해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에 대한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야 사업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또 지역의 향토사학자는 \"본질은 보존과 교육의 개념이 전제돼야 한다\"며\"현재처럼 원형을 잃은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관광자원화로만 치우친 건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근대경관조성사업을 둘러싼 이 같은 기류의 비판은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다.
한 블로거는 \"대상지는 당시 일본인들의 주요 거주지로 알고 있다\"며 \"이들로 인해 개항장 밖으로 밀려난 조선인들의 삶의 흔적은 이곳에선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 사업을 바라보면 마치 근대 군산에서는 조선(인)은 존재하지 않고 일본(인)만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런 비판을 의식해 향후 일해옥권역내에 들어설 당초 계획된 일부 시설에 대해선 수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교육적 목적보다는 관광산업화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취지에 맞게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