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사회

도로명 낯선 새주소 “헷갈린다”

“하신3길, 축동로, 거석길, 상신안길…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저 헷갈리기만 하네요.”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3-04-03 10:01:59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하신3길, 축동로, 거석길, 상신안길…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저 헷갈리기만 하네요.”

 

최근 새로 바뀐 주소명을 본 나운동 주민 이민영(주부․39)씨는 “주소가 무슨 암호도 아니고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비단 이씨뿐만 아니다. 나운동 한 거리에는 ‘하나운로 72, 23, 45’등 팻말등이 붙어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아파트를 예로 들며 “○○대로 68 ○○동 ○○호라고 하면 어느 아파트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며 “현실성이 떨어진 사업”이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도로를 기준으로 주소를 설정하는 새 주소(도로명 주소) 전면 사용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은 100여년 동안 사용해 온 현재의 지번주소가 문제점이 많아 주소의 기준을 지번에서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변경하자는 데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선진국과 세계화의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대통령비서실 국가경쟁력기획단이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이 사업이 본격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0년 10월까지 숱한 논란 속에 전국적으로 시설을 완료했고, 지난해 7월 29일 전국동시 고지를 단행해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로 확정했다.

 

하지만 3번의 정권에 걸쳐 10년 넘게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에 35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실효성 면에서 아직까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사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일부 기관에서는 ‘예산낭비 우려가 있는 사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현재 쓰고 있는 지번주소는 올해 말까지만 병행해 사용하다가 내년 1월1일부터는 새 주소체제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 주소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탓이다.

 

군산시의 경우 지난 2003년 도로명주소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62개 도로구간에 대해 도로명을 부여했으며, 도로명판 2524개, 건물번호판 4만2764건, 지역안내판 4개를 설치, 완료했다.

 

낯선 도로명 주소를 받아든 주민들은 새 주소명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대략적인 위치도 감을 잡을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 김모(58․지곡동)씨는 “쓰던 주소명칭을 버리고 특별한 사유 없이 바꾼다는 발상이 과연 옳았는지 아직도 의문스럽다”며 “오히려 지역과 동(洞)에 담긴 문화적 의미와 우리 조상이 살아온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주민 역시 \"주변에서 새 주소를 아는 사람의 거의 없을 정도\"라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만금의 경우에도 물과 울타리라는 의미를 담긴 \'아리울’이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상태. 아리울은 커녕 아직도 새만금이 지닌 명칭의 어원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정도다.

 

결국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새주소 시행으로 ‘국민들의 집 찾기’는 더 불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우체국 등도 도로명 주소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현재 공공기관만이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새 주소체계가 가정으로 확산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군산우체국의 경우 도로명 주소를 표기한 우편물은 약 20% 미만으로 지번과 도로명 주소를 동시에 표기한 우편물을 제외하면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시된 도로명주소는 시 홈페이지 및 각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 민원실 및 새주소 안내홈페이지(www.juso,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