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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없었지만 상춘객은 넘쳤다’

지난 14일 오후 군산 월명종합경기장 일대. 도로변을 따라 이어진 벚나무마다 연분홍 꽃이 활짝 피며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3-04-18 09:04:4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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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찾아오는 손님들 이대로 둘 것인가” 지적



<월명종합경기장 내 한 난장 공연에 수백명의 상춘객들이 모여 관람하고 있는 모습>
 
지난 14일 오후 군산 월명종합경기장 일대. 도로변을 따라 이어진 벚나무마다 연분홍 꽃이 활짝 피며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완연한 봄기운에 겨우내 꽁꽁 얼어있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녹았는지 이날 이곳에는 봄 정취를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군산에 벚꽃이 많이 폈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어요. 화려한 꽃들을 보니 이제 서야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네요. 너무 예뻐요.”(전주 손은미 씨)

 

기나긴 추위를 이긴 벚꽃들도 사람들이 그저 반가운 듯 살살 부는 봄바람에 맞춰 꽃비를 내리는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그러나 벚꽃이 주는 선물은 여기까지였다.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화려한 군산의 봄은 있었지만 정작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알맹이(?)는 없었던 것.

 

수십 년 동안 이어온 4월 벚꽃축제가 사라지거나 가을로 미뤄지면서 즐길 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상당수 없어진 탓이다.

 

시는 올해부터 봄 축제 대신 가을 축제로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내 여러 축제가 경쟁력과 차별성이 부족했던 만큼 앞으로는 군산만의 독특한 상징축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파가 몰리는 봄철에 여의도에서, 무심천에서, 금산의 산자락에서 상춘객을 잡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

 

사실상 봄이 되면 군산에서 꽃구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는 새만금벚꽃아가씨 선발대회와 새만금국제마라톤 대회가 전부다.

 

특히 벚꽃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공설운동장, 은파호수공원 등 군산지역 봄 관광자원은 많지만 이를 활용한 대책은 없는 상태여서 지역 경기 진작은 기대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모처럼 나들이에 나온 상춘객들의 반응도 좋을리 만무하다. 대부분 군산의 벚꽃은 아름답다는 평이지만 이를 활용한 축제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관광객 이모(45)씨는 “군산에 꽃구경을 와서도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며 “타 벚꽃지역과 달리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어 큰 재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응은 비단 이씨뿐만 아니었다. 축제가 취소된 줄 모르고 익산에서 찾아온 최모(59)씨는 \"활짝 핀 벚꽃도 보고, 여러 가지 구경도 하러 왔는데 (축제가)없어졌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는 군산의 봄을 외면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인들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이곳 공설운동장에는 시가 운영하는 먹을거리 장터나 공연 등은 없었지만 일부 상인들이 모여 만든 ‘도깨비 난장’이 상춘객에게 그나마 인기를 끌며 봄 특수를 누리고 있었던 것.

 

한 상인은 “\"축제는 사라졌지만 오시는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있냐\"며 ”군산의 벚꽃은 우리에게 효자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산의 봄 축제를 없앨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넣어 다시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시가 봄철 대신 사람들의 주된 활동기가 적은 가을철로 축제를 옮기는 것은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다시 원점에서 축제방향을 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민 김미진(43)씨는 “봄철이 되면 사람들마다 외곽으로 나가려는 심리가 있다. 수많은 축제들이 다른 계절보다 봄에 많은 이유다. 그 동안 해 온 벚꽃축제에 지역 특성과 자연조건 그리고 그 속에 다양한 색깔을 넣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축제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군산의 봄꽃 관광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군산의 최대 관광자원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자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해서 있는 자원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보완하고 개선할 것인지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통해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민들에게 높은 부가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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