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가로수 관리위 등 만들어 엄격한 규제해야
최근 도심의 쩡한 가로수들이 무참히 잘려 나간 것을 접한 시민들은 놀라움과 함께 군산시의 행정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잘려나간 가로수는 수령 10년 이상이 된 메타스콰이어로 불과 2~3일 만에 100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사라진 것이다.
시는 지중화 사업을 이유로 잘라 낸 것으로 시와 한전은 나운동 KT 부근에서 해와달 주유소(유원아파트 앞) 약 1km구간에 지중화 작업을 위해 대부분을 벌채,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이 일자 시는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통해 지중화 공사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로수를 벌채했다는 해명을 하는 등 늑장대응을 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했다.
이처럼 매년 봄이면 군산지역 주요간선도로 등에서는 가로수 등을 통째로 뽑거나 잘라내는 일들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민원으로 상가 등의 간판을 가리거나 가로수의 뿌리가 상하수도를 상하게 하고 있다는 이유이고, 다음으로는 각종 공사 등을 위해서다.
문제는 이처럼 시가 보기에도 흉물스러운 일을 하면서도 사전에 시민들에게 사업추진 등과 관련한 일들을 알리는 것에 소홀하고, 일부 시민들의 민원에서 비롯된 벌채의 경우 과연 정당한 민원이었는가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는가하는 점에서 시의 행정에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비용과 공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수십 년 생의 나무들을 가차없이 잘라내고 있어 시민들의 정서에도 반하고 있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시의 행정으로 인해 최근 군산지역 도심이 부쩍 삭막해졌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곳 대학로 외에도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메타스콰이어를 모두 잘라내 고 다른 수종으로 가로수를 바꾼 미원로는 3∼4년이 지난 지금도 가로수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삭막하기 그지없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가로수의 무분별한 벌채를 막기 위한 가칭 가로수 관리위원회 등을 만들어 엄격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는 가계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여해 기존 가로수에 대한 관리부터 수종의 선택과 교체, 민원의 정당성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운2동에 거주하는 윤근찬(48) 씨는“ 출퇴근 때면 대학로를 지나지만 지난달부터 대학로를 지날 때마다 휑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최근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며 “울창하게 있어야 할 가로수 수백 그루가 잘려나간 채 밑동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어 도심이 삭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잘 자란 가로수는 시민들에게 그늘과 청량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도시이미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이렇게 잔인하리만큼 가로수를 잘라내는 모습을 보면서 시의 행정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되묻고 싶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나무뿌리와 인도에 매설된 관들이 뒤엉켜 있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대부분의 가로수를 잘라냈으며, 이와 관련해 별도의 주민설명회 등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나무가 오래됐고, 흉고직경 또한 30cm이상으로 이식을 할 경우 굴취하는 과정에서 주변상가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벌채를 했으며, 지중화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은행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멀쩡한 나무들을 이식하지 않고 굳이 벌목을 했어야 했는지 여전히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시가 벌채한 가로수 대신 은행나무를 심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존 가로수에 비해 수령이 짧아 그늘과 공기정화 작용 등 가로수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삭막한 도심의 모습이 군산의 가로수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일대서 벌채된 메타스콰이어는 총 138그루며, 이중 20그루는 재사용(교도소 입구 등에 이식)하고 나머지는 118그루는 벌목해 매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