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사회

헬기장 없는 섬, 응급환자 ‘빨간불’

선유도 주민 A씨는 얼마전 갑작스런 심한 복통 등으로 쓰러졌다.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는 섬에서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3-04-29 08:56:10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주민들 “촌각 다투는 상황서 치명적” 지적


 

선유도 주민 A씨는 얼마전 갑작스런 심한 복통 등으로 쓰러졌다.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는 섬에서 A씨가 생존하거나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일했다.

 

그러나 육지와 수십km 떨어져 있는 악조건이 문제였다. 해경 경비정이 있었지만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위급환자의 경우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간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A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건 구조헬기였다.

 

이날 군산항공대가 운영하는 항공 순찰 및 인명구조용 카모프(KA-32C) 헬기가 긴급 출동했고, 다행히 A씨는 단시간에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소중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A씨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하지만 이런 응급환자 신고를 받을 때면 조종사들은 물론 항공대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돈다.

 

매일같이 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변변한 헬기 착륙장이 없는 섬지역의 환자 후송은 결코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주변시설과의 충돌 사고 우려는 물론 이‧착륙 시 시간지연으로 자칫 환자 생명에도 치명적일 수 있는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의 대부분 섬 지역에 구조헬기 전용 착륙장이 조성되지 않아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죽음에 내몰리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헬기 조종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응급환자를 위해 구조헬기가 출동했지만 막상 도착지에서는 이곳저곳을 전전해야하는 위험하고, 웃지못할 해프닝이 군산 섬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유인도는 개야도와 선유도, 어청도 등 모두 16곳이며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대략 5000여명에 이른다.

 

주민뿐만 아니라 수 만명의 관광객들도 고군산군도를 이루고 있는 이들 섬 지역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응급헬기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착륙장을 조성한 곳은 어청도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군부대가 상주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상 군산의 대표 관광지인 선유도를 비롯해 다른 섬 지역은 응급환자 후송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는 셈이다. 대부분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 등에 비상 착륙하기 일쑤다.

 

선유도의 경우 (구조헬기)비상 착륙 시 명사십리 백사장 등을 이용하고 있다. 헬기풍에 모래가 날리고 주변 상가가 피해보는 일도 발생한다.

 

혹이나 (백사장에)바닷물이라도 차면 착륙 공간을 확보 하느라 온 동네가 난리법석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소개되고 있지만 의료 인프라 면에서는 최악이어서 주민 및 관광객들이 의료 사각지역에 놓여있다.

 

해마다 지역 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수는 80여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헬기 후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0%에 달하고 있다.

 

섬 지역 응급환자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헬기 운영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이야기.

 

최근 전남에서는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이도, 노화도, 소안도, 조도 등에 헬기장을 조성해 서해경찰청 항공단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일부는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군산 항공대 직원 및 주민들에게는 그저 부러움 대상이다.

 

노화도와 소안도의 경우 지난해 응급환자 전용헬기장에 응급헬기가 43회 출동해 시간을 다툰 응급환자를 무사히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들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앞으로도 헬기착륙장을 추가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산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군산은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 그 심각성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선진화된 의료 후송 체계 구축을 위해 관내 섬 지역에 야간시설을 갖춘 헬기 이·착륙장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섬 지역 주민들은 “ 해마다 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응급환자 및 재난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며 “응급이송 시간이 환자 소생률을 좌우하는 있는 만큼 헬기장 조성으로 빠른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항공대 관계자는 “최근 뇌졸중, 심근경색 환자가 섬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응급환자 후송 업무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명시설을 갖춘 헬기장이 없다보니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타 지역처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선유도 등에 헬기장이 빠르게 신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