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안일한 대처와 편견이 악순환 일으켜 ‘대책 시급’
\"캬~악\"
여성들의 비명소리에 한 남성이 음흉한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여성들이 까무러치게 놀란 이유는 이 남성이 아랫도리를 벗고 변태 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그저 이 상황이 즐거운 듯 엉덩이춤까지 선보이다 잽싸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이 남성은 신출귀몰(神出鬼沒)한 뒤였다. 이 장면을 본 여성들은 한동안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 최근 원도심 일대서 벌이진 일이다.
지난 4월 28일 오전 은파로 산책을 나왔던 주부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본 뒤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한 남성이 벤치에 앉아 바지를 내리고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것.
A씨는 \"한 남성의 해괴한 짓에 너무 무서워 도망가다시피 자리를 피했다\"며 \"정말 끔찍했다\"고 호소했다.
일명 바바리맨. 영국의 버버리코트(burberry coat)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일부 노출증 환자들이 코트를 입고 거리나 학교 등지에서 \'깜짝 노출쇼\'를 벌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코트를 만드는 회사야 말로 자사 브랜드가 한국에서 이런 용어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면 더욱 깜짝 놀랄 일이다.
최근 지역 내 중학교와 일부 지역에 \'바바리맨\'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여성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등에 따르면 한 젊은 남성이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도심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한 후 도주하고 있다는 것. 금광동, 나운동 등에서도 여학생들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 바바리맨이 연이어 등장하자 경찰 역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바바리맨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거동이 수상한 자를 발견할 때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산경찰에 따르면 해마다 \'바바리맨\' 신고 건수는 10여건. 지난해에는 7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신고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는 점에서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학생들이 많은 곳에서 중요부위를 내놓는 고전적인 변태들이 주종을 이루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중들이 많은 번화가나 대학가, 공원등지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2년 전 미룡동 군산대 인근 원룸가를 중심으로 바바리맨이 기승을 부리면서 여학생들이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 남성은 귀가하는 여성들을 뒤좇아가 바지를 내리는 등 음란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대학생 김모(여․22)씨는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바바리맨을 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며 \"골목길 등에서 남성들만 봐도 덜컥 겁부터 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바바리맨을 만났을 때 여성들의 대처법은 무엇일까. 무관심과 빠른 신고가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노출증 환자의 경우 여성들이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게 목적이라 아예 무시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찰들 역시 \"의연하게 대처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이런 노출증 환자가 더 큰 성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으로 진화될 우려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명백한 성범죄인 것은 틀림없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단순히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높은 이유에서다.
또한 바바리맨이라는 코믹성과 \'보여주기만 하고 위험성이 없다\'는 안일한 인식 그리고 가벼운 벌금형이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바리맨들이 경찰에 검거된다 하더라도 \'공연음란죄\'만 적용돼 벌금만 내고 풀려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바리맨 피해자들 중 일부는 이 일로 인해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까지 경험했다는 데에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여론이다.
김혜영 군산성폭력상담소장은 \"바바리맨에 대한 안일한 사회적 대처와 편견이 결국 잔인한 성폭력 범죄자를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각종 성범죄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바리맨의)심각성을 바로 알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