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포대첩의 역사적 장소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진포해양테마공원이 본래 취지와 상관없는 시설물들이 하나둘씩 설치되면서 군사박물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초 취지에 맞게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지난 2007년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500여 척의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의 역사적 장소를 기리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시는 이 때부터 지난 2010년까지 3년동안에 걸쳐 약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만2231㎡의 부지(항만부지 1만6264㎡, 공유수면 3057㎡)에 다양한 전시물을 갖춰 놓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공원내 전시물 대부분이 당초 목적과 상관없는 시설물로 채워지면서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조성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 예가 6층 규모에 17개의 시설물을 갖춘 해군 퇴역함 위봉함으로, 그 자체도 문제지만 내부에는 생뚱맞게 한국전쟁 당시 사용했던 따발총 등 군수물자 22점 등을 전시해놨다.
또 공원 광장에 전시된 육군 M-48(전차)와 해군 LVT장갑차, 공군 F-4 등 각종 퇴역 군장비 12종 15대도 대표적으로 지적받는 또 다른 사례로 손꼽힌다.
반면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은 위봉함내 1층에 모형 화포 전시 등 극히 일부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연간 2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의 관광효자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만 일부에서 우려 섞인 지적이 끊이질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주인공이 되어야 할 진포대첩의 역사가 각종 군 장비 전시물에 의해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중심자리를 내준 셈이라는 것이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첫 단추부터 잘 못 뀄고, 고민이 부족했던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군사박물관으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 역시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보면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위한 체험의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시의 당초 취지가 무색해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는 \"당시 역사적 상징물을 복원하는 노력을 통해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정체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사적 출처가 불분명한 위봉함 등 군수무기 대신 고려 당시 선박 복원 등을 통해 그 정체성을 찾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시의회 강성옥 의원도 \"지금부터라도 각계각층이 모여 진지한 고민을 해 볼 때\"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활용하는 것도 정체성을 찾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도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얼마 전 기자와 만나 \"진포해양테마공원의 경쟁력 등을 위해서라도 (정체성 확보를 위한)고민은 필요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다만 시는 당시 역사적 상징물을 복원하기 위한 고증자료가 부족한 탓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