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보면서 우울증 걸릴 지경입니다.\"
사회복지의 날(9월 7일)을 이틀 앞두고 만난 A씨(사회복지사)는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삼고자 이 길을 선택했지만 요즘은 후회될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정부의 복지정책이 확대되며 관련 업무가 급증했지만, 이를 수행할 인력은 턱없이 모자라면서 생긴 토로다.
여기에 민원인들로부터 뜻하지 않는 봉변을 종종 당하다 보니 늘 상대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호소한다.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 전에 그의 열정은 이미 바닥난 상태처럼 보였다.
사회복지공무원 10년차인 B씨도 종종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뭔가 대우받기 위해 이 직업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열악한 처우와 근로환경, 왜곡된 사회인식 등으로 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민원인으로부터 협박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을 들을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B씨는 \"사회복지사를 희생과 봉사의 직업으로만 여기다 보니 실상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잇따른 죽음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들이 위험에 처해있다.
특히 지난 1월 용인을 시작으로, 2월 성남, 3월 울산, 5월 논산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이 잇따라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숨진 공무원의 경우 \"나에게 휴식은 없고 사람 대하는 것도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는 안타까운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과중한 업무와 함께 수급자격 탈락과 같은 일부 불만을 품은 민원인 등의 폭력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실제 한 민원인은 최근 동사무에찾아가 \"가스총을 들고 오겠다\"며 담당 직원에 위협을 가하기도 했고, C복지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주민한테 난데없이 폭행세례를 당하기도 했다.
\"처음 주민센터를 방문할 때는 다들 정부 지원이 큰 힘이 되리란 기대를 안고 오세요. 그러다 실질적으로 혜택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돌변할 때가 있지요. 그럴 경우는 공포 그 자체예요.\"
무한 희생과 수고 감내 만을 요구하며 함부로 대하는 주민들의 태도는 이들에게 지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고 있다.
단지 정부의 정책을 최일선에서 전달하는 사회복지 담당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불만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업무가 적은 것도 아니다.
이들은 보통 장애연금과 기초노령연금, 한부모가정 지원, 활동보조 장기요양 등과 같은 바우처, 민원처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에는 양육수당 도입, 학비지원 등의 사업까지 떠맡다보니 업무가 눈덩이처럼 쌓였다
사회복지사들이 자신을 \'깔때기\'로 비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뭐든 우격다짐으로 쏟아놓으면 다 소화해내야 하는 게 사회복지사 현실이라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사회복지직 공무원 한 명이 담당하는 인원은 대략 1000명.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군산의 경우 사회복지직 37명, 행정직 40명이 배치돼 복지3과 복지업무를 맡고 있고 읍면동에는 사회복지직 68명, 행정직 26명이 배치돼 종합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이 5만5000여 가구에 대한 다양한 보편적․선별적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민간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처우개선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들은 공공기관에 비해 임금은 낮고, 근로조건 및 복지수준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사회복지사에 대한 이직률이 높고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한 민간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및 복지는 형편없는 수준이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책을 세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김성곤 의원은 올 초 5분 발언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등 복지업무를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적 복지서비스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인력 조정을 통해 사회복지직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실질적으로 펼치고 있는 선진행정 사례를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