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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엔 역시 전통시장이 제 맛이지”

“이쁜 처자, 이 나물 좀 사가지고 가 많이 줄랑게~” “얼마예요” “(천원짜리)4장만 줘” “1000원만 깍아주면 안되요”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3-09-13 10:50:4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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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처자, 이 나물 좀 사가지고 가 많이 줄랑게~”

“얼마예요” “(천원짜리)4장만 줘” “1000원만 깎아주면 안되요”

“아따 젊은 양반이 알뜰도 허네. 좋다 내가 인심한번 쓸랑게 대신 담에 또 와야혀.”

“네 고맙습니다.”



거래를 무사히(?) 마친 상인과 손님모두 흡족한 얼굴이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 역전시장의 한 풍경.

 

이날 평소 조용하던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었다. 대형마트 등으로 시장들이 위협받는 추세라지만 명절엔 역시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빼놓을 순 없는 모양새다.

 

이날 시장 내 곳곳에서 가격을 깎아달라는 소리. 덤을 두고 실랑이 하는 소리 등 전통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 연출 됐다.

 

상인들의 구수한 입담과 대형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풋풋한 사람 냄새가 가득한 전통시장.

 

여기에 야채·과일·수산물·정육점·떡집까지 없는 게 없다.

 

“이렇게 인심이 후해야 시장이지. 큰 돈 못 벌어도 좋으니 오늘처럼 (시장에)사람 좀 많이 좀 왔으면 좋겠구먼.”

 

상인 송정순씨는 대목을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오는 손님들에게 멸치 한 주먹을 더 언져주며 “전통시장의 최대 매력은 덤”이라고 소개했다. 

 


<명절을 찾아 정과 덤이 있는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옆에서는 재미난 흥정이 벌어졌다.

 

야채를 담은 검은 봉지가 두둑해질 순간 한 아주머니가 “좀 더 담아 달라”고 말하자 70대로 보이는 상인은 “내도 냉겨 먹어야지”라며 한사코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실랑이(?).

 

하지만 최종 승자는 손님이었다. 주름이 가득한 손으로 돈을 꼼꼼히 세는 상인도 표정이 밝다.

 

이 손님은 “본래 판매대에 놓여있던 것보다 대략 2~3개 더 얻었다”며 “시장에 오면 이런 재미가 있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에게 커피도 대접하고, 살갑게 말을 붙이는 등 한결 친절해진 상인들의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다.

 

어묵 장사를 하고 있는 김현성씨는 \"요즘 시장도 많이 변했다. 꼬박꼬박 친절 교육을 받는 등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주영씨는 “대형마트가 편하긴 하지만 시장이 훨씬 장 볼 맛이 난다”며 “이왕이면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마음에서 자주 찾곤한다”고 말했다.

 

마트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시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나운동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이곳에서 야채를 여러 개 샀는데 다음 날 마트에서는 훨씬 비싼 값에 팔고 있더라”며 “물건도 싱싱하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모처럼 활기 찬 모습은 비단 이곳뿐만 아니다. 인근 공설시장, 신영시장들도 평일과 다르게 명절의 온기가 가득했고, 상인들의 모습도 분주했다.

 

과일가게와 야채가게 등 인기 있는 점포 앞은 사람들의 구매문의가 이어졌고 여기저기서 물건을 홍보하는 상인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공설시장 상인 이일성씨는 “명절 밑이라 평소보다 물건을 많이 준비 했다. 다 팔고 즐거운 추석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곳 시장의 경우 20대 젊은 층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이지은씨는 \"이곳에 있는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양도 많고 가격도 싸고 마트 못지않게 시설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 음식점 사장은 \"시설현대화사업 후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메뉴를 다양하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젊은 사람들이 자주 오갔다.

  

김택홍 역전시장상인회장은 “전통시장엔 마트에서 느끼지 못한 덤의 미학이 있다. 또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공존하는 생활 속 공간”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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