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신뢰 있는 지역상권 이용 필요
군산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롯데아울렛 부여점’ 개점으로 인해 군산지역 상권이 침체를 넘어 고사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초에 문을 연 롯데아울렛 부여점은 애초 입점 계획단계에서부터 인근 공주와 논산 등 충청권은 물론 30∼50분 거리에 있는 익산과 군산 등 전북지역이 주 공략 대상이었다.
롯데의 9번째 아룰렛 매장인 부여점은 120여개의 유명브랜드가 입점한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전통놀이,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 같은 공략은 주요해 주말 또는 휴일의 경우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상당수는 전북지역 고객이며, 군산시민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군산시민들의 부여나들이가 많은 이유는 가장 먼저 지리적으로 50분 안팎이면 갈 수 있다는 점과 전북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대기업이 운영하는 아울렛이라는 호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가격과 품질 합리적인가 = 그렇다면 이곳에서 만나는 각종 상품들이 대기업의 명성에 맞는 가격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을까?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품목의 경우 군산지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할인 폭이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30∼50% 수준이지만 이곳에서는 50∼70% 수준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이것도 함정이 있다. 지역에서 판매되는 이월상품인 경우 대부분 지난해 또는 봄철에 판매됐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곳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몇 년 지난 제품도 심심찮게 판매되고 있었다.
또 같은 제품이라도 군산지역이 오히려 싸게 파는 경우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이 우롱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홍보를 통해 아울렛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몇몇 미끼상품을 제외하고는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가격과 품질 모두 대동소이하다는 게 이곳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이다.
◇영동상가·수송동 패션거리 등 침체 = 영동상가의 한 상인은 부여아울렛이 개장한 이후 매출이 50% 가까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나타났다. 수송동 패션거리 등도 비슷한 상황으로 특히 아웃도어 매장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띄었다.
물론 전국적으로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분산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부여아울렛 개장에 따른 소비자 유출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영동의 경우 기존 고객의 40%가량이 충남권임을 감안해보면 이런 매출감소는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침체로 일부 매장의 경우 이익은 고사하고 임대료와 인건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은 =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시민들은 군산지역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음식값, 기름값, 옷값 등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지적한다. 물론 일부 품목의 경우 이런 시민들의 지적이 맞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인근 지역의 상술에서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부여아울렛에서 판매되고 있는 A제품의 경우 군산매장에서 거의 같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군산지역의 한 상인은 “아울렛 나름의 장점도 있지만 꼼꼼하게 따져보면 좋은 제품을 싸게 살수 있다는 광고는 말 그대로 광고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정작 가보면 몇몇 미끼상품 외에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뜻 있는 인사도 “시민들의 대부분 카드를 이용한 장기할부 등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외지에서의 과도한 소비활동은 지역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믿고 살 수 있는 지역상권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소비 생활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