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찾는 철새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겨울나기를 위해 수십만km를 날아온 보람(?)도 잠시, 공사 소음과 밀렵 등으로 또다시 보금자리를 옮겨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난 15일 오전부터 나포 십자들 제방 일원에서 논산지방국토관리사무소가 발주한 제방 보수공사와 자전거도로 도색공사가 진행됐다.
또한 서식지 주변으로 농수로 배수 개선사업도 수 일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사에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이 동원되면서 각종 소음 등이 발생됐고, 이로 인해 소리에 민감한 철새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사가 한창인 당시 큰고니 등이 금강호 상공을 선회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금강을 대표하는 가창오리가 도래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자칫 이들이 이동 경로를 바꾸지 않을까 관계자들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연구사는 “철새들은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환경이 바뀌면 다시 찾아오지 않는 습성이 있다”며 “공사 후 일부 철새들의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심각성을 주장했다.
여기에 철새들이 밀렵꾼들의 사냥감이 되고 있다. 철새들이 독극물에 담긴 볍씨 등을 먹고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것.
하지만 밀렵꾼들이 새벽시간대나 안개가 끼는 날씨에 은밀하게 움직이다보니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탓에 감시의 끈을 더욱 조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김명수 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시지회장은 “(밀렵행위가)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철새들이 암암리에 독극물이나 밀렵행위로 인해 희생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새보호를 위한 노력이 아쉽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이 같은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최근 시가 금강을 찾아온 겨울철새들의 안정적인 휴식을 위해 무논 조성과 먹이 제공, 탐조객으로 인한 방해요인 제거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시민 이모(45)씨는 “한쪽에서는 철새들을 살리자고 먹이를 주고 있는데 동참은 못할망정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철새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철새관련 전문가는 \"국내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에 철새서직에 방해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에서 강력한 규제와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