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면 하구둑에 이미 같은 시설 운영…비난일색
<수송구장에 짓고 있는 눈 썰매장>
최근 초등학생 자녀와 집 앞 수송공원(축구장)으로 운동을 하러 간 김모(48)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버젓이 있어야 할 인조 축구장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지고 이곳에 난데없이 눈썰매장이 조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수송 축구장이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눈썰매장 시설에 밀려 내년 2월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김씨는 “축구장에 눈썰매장이 웬 말이냐”며 “어이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군산의 대표 체육공간이자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수송축구장에 눈썰매장 시설을 설치한 것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도심에 즐길거리가 생겨 반색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는 ‘잘못된 행정’이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시 등에 따르면 수송구장은 K업체가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사용키로 했으며 현재 눈썰매장과 에어바운스 등 놀이시설을 설치 중에 있다.
이곳 눈썰매장 설치비 및 유지비용은 해당업체에서 전액 부담하며 시는 축구장 대관료와 입장료(어린이 1만원, 어른 8000원) 일부 등을 징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축구장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축구협회와 심도 있는 검토 끝에 대관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측은 겨울철, 어린이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없어 타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을 허락했다는 설명도 곁들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과 축구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도그럴것이 성산면 철새조망대 인근 A놀이시설에서 이미 눈썰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민 이모(38)씨는 “시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역의 한 놀이시설에서 현재 눈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굳이 (축구장 사용을 막으면서까지) 또다시 조성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박모(42)씨는 “수송 축구장은 엄연히 시민들의 체력 및 건강증진을 위해 만든 시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군산시민의 공감대를 제대로 이끌어냈는가에 대한 문제도 되짚어 볼 일”라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주민들은 주차난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안그래도 주차공간이 없어 날마다 전쟁인데 이곳 눈썰매장 시설이 들어서면서 더욱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대로 된 사업추진이라면 논의와 합의 그리고 대책마련이 선행된 뒤 진행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구장 이용객들에게 부득이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산시가 향후 사계절 물놀이장에 겨울철 눈썰매장을 운영할 계획이 있다 보니 이에 따른 장단점을 사전에 파악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져 있었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