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 지역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청암산을 찾은 시민 김모(45)씨는 아름다운 경관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던 중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군산에 이런 명산(名山)이 있다’는 소개와 함께 느껴졌던 자부심도 잠시, 페인트로 지저분하게 낙서된 수십 그루의 나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무들 모두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보니 오싹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는 게 이를 본 등산객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김씨는 “누가 이런 몹쓸 짓을 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청암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며 말했다.
산책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청암산이 생태계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이기주의로 인해 ‘청암산’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감성에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청암산(회현면 임시 화장실 인근)의 상당수 나무들이 누군가에 의해 페인트로 낙서가 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의 현장조사결과 낙서된 나무는 대략 50그루로 훼손 구간이 100m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피해가 크고 미관상 너무 좋지 않아 일단 임시조치로 가림막을 설치 한 상태”라며 “조경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나무가 상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페인트 자국을 지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일단 이 일대 묘지 주들이 길을 잘 찾기 위해 표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곳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이 잘려 밑동만 남아 있는 등 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로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목 보일러가 크게 늘면서 무단 벌목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땔감이 부족하자 비용 등을 아끼기 위해 밤에 무단 벌목하는 것으로 보고 원인자 색출과 함께 단속에 들어갔다.
여기다 등산객이 무분별하게 투척한 쓰레기도 청암산을 멍들게 하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청암산 사각전망대(샘산 정상) 주변으로 물병과 과자, 과일 등의 껍질이 상당수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
이를 본 청암산 마니아들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한 등산객은 “청정 원시림과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청암산을 누구든 훼손한 권리는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청암산은 군산저수지(일명 옥산수원지)를 주변으로 다양한 식물과 수목이 조성돼 군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특히 시는 이곳을 녹색나눔숲으로 조성해 전국 명소화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훼손행위는 자칫 청암산은 물론 나아가 군산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를 낳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시민 이모(52․여)는 “이곳은 외지인도 많이 찾는 곳인데 (낙서나 무단벌목 등으로 인해) 군산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며 “산림을 훼손하는 자는 강력히 처벌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잘 보존 돼온 산림과 자연생태계를 간직한 청암산은 천혜의 아름다운 산”이라며 “이 소중한 자원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