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설치·시신 13구 인양 등
“뱃속에서 아이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없었습니다. 가서 한 명이라도 살리자는 굳은 마음으로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세월호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지점인 진도해상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군산 민간 잠수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속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 주인공들은 윤기덕, 안길필, 김종훈, 조정현 씨 등 4명.
이들은 사고가 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침몰한 세월호에 혹시 생존해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악전고투(惡戰苦鬪)를 벌였다.
세월호 침몰 해역은 4년 전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 백령도 해상보다 훨씬 더 위험한 곳.
하지만 이들은 ‘한명이라도 구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거센 조류와 맞서며 6일간 수색 작업에 동참했다.
체력은 고갈되고 탈진 증세도 동반됐다. 바다에 한 번 들어갔다오면 충분한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두발 뻗고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했다.
이런 게 불만이었다면 애시당초 이곳에 오지도 않았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다짐이었다.
윤기덕 (군산스킨스쿠버연합회장·한국잠수협회 군산지부장)씨는 “시야확보도 안되고 조류도 사납다보니 여태까지 한 작업 중에 가장 힘들었지만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생사를 모르는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를 생각하니 그저 한 명의 생존자라도 구하지 못한 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물살이 세기로 소문난 진도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수색작업에 힘을 보탰지만 국민들의 바람대로 생존자를 찾는 임무에는 완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활약 없이 돌아오진 않았다. 선체 내부와 연결하는 가이드라인이 이들의 손에 의해 설치됐고 시신 13구도 인양하는데도 크게 일조한 것으로 전해진 것.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강행군 끝에 얻은 성과였다.
이 가운데 안길필(한국해양구조협회 전북지부 군산구조대장) 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첫날부터 생명에 위협을 주는 상황에서도 수차례 물속으로 뛰어 들며 그 누구보다 수색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는 게 동료들의 증언이다.
안길필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승객들을 구하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체력적인 한계를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수색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 해상의 조류는 생각보다 훨씬 셌다는 게 군산 잠수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잠수부들은 얼굴에 착용한 장비가 벗겨져 나가거나 자칫 잘못하면 수십미터까지 떠내려 갈 정도로 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야확보도 전혀 안돼 작업에 어려움도 뒤따랐단다.
현장에 해경과 해군 등 수백명의 베테랑 잠수부들이 투입됐는데 왜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하냐는 유족의 질책에 대해 이들은 \"1분 1초가 아깝고 답답한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몸으로 직접 느끼는 해상 조건은 최악이라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들 군산 민간 잠수부들은 현장에서 돌아왔지만 육체적 및 정신적인 면에서의 후유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한결같이 “우린 괜찮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민간 잠수부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생색내기식 현장 방문으로 눈총을 샀던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영웅들”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6000t급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됐으며 174명이 구조되고 302명이 실종됐거나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