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에 비둘기떼가 몰려들어 업계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요? 비둘기만 보면 지긋지긋 합니다.”
중앙로에 사는 주민 김모(59)씨는 비둘기만 보면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세워진다.
몇 년전부터 몰려든 비둘기로 인해 주변일대가 배설물과 깃털로 뒤범벅 돼 이제는 환경 공해의 주범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비둘기가)도시의 흉물이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대학생 이모(여․24)씨도 최근 명산동 일대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경험을 당했다. 친구랑 걷는 도중 갑자기 비둘기의 배설물 습격을 받은 것.
이씨는 “비둘기가 머리 위로 날아들면서 낭패를 봤다”며 “더욱이 깃털과 냄새 등이 날려 불쾌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비둘기들이 주민들의 골칫거리이자 환경오염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영동을 비롯해 죽성동, 중앙로, 명산동 등 원도심 일대에만 현재 수 백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비둘기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닥치는 대로 음식물을 쪼아먹고 배설물을 쏟아 내다보니 오히려 ‘하늘의 쥐’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는 상황.
실제로 죽성동 일대의 일부 주택의 경우 비둘기들로 인해 창문 등에 그늘망까지 쳐 놓은 상태다.
주민 이모(53)씨는 “거리마다 비둘기의 배설물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도시미관을 저해시키는데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주민들이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비둘기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둘기의 피해는 군산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군산항만에 야적해 놓은 곡물을 노리는 비둘기 떼가 극성인 것.
항만 관계에 따르면 수 백에서 수천마리씩 무리지은 비둘기 떼가 부두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곡물을 먹어치우고 있다
더욱이 산성인 비둘기 배설물에 시설물이 더러워지면서 세척비 등 물류사의 손실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곳은 수만톤에 달한 곡물류가 있다보니 비둘기들의 만찬장이나 다름없다”며 “그러나 대책이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손해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둘기 실태조사에 나서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비둘기 배설물에는 폐질환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크립토코쿠스균을 비롯해 캔디디아시스, 살모넬로시스 등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깃털에는 수 만 마리의 벼룩 등이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프랑스나 미국 등 일부 선진 국가에서는 비둘기에 모이를 주는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등 도심속 비둘기 개체수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