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신속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해망동 일대>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불안하지.”
주택 너머로 절개지를 바라보던 해망동 주민 김모(72)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김씨가 사는 곳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 시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곳이지만 여전히 안전에 노출돼 있다.
이곳은 붕괴위험지역으로 구분돼 있지만 아직 손조차 대지 못했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이후에나 정비가 가능하다.
주민들은 “언제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 하루빨리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마철을 맞아 재해위험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대처는 느슨해 주민들만 걱정으로 애가 탄다.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정·고시한 지구다.
현재 시에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은 모두 20곳으로 유형별로 보면 붕괴위험 18곳, 침수위험 2곳 등이다.
2년 전 아픔을 또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대비를 더욱 철저히 기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재난위험지구 가운데 6개 지구는 사업완료하고, 3개 지구가 현재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11개 지구는 (사업이)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시는 오룡동지구, 창성동지구, 송창동지구, 내성산지구, 해망1지구, 해망3지구, 해망4지구, 미창지구, 당북지구, 연도지구, 제일고 지구에 대한 정비를 2015년 이후로 잡아놨지만 이것도 예산이 확보됐을 때 이야기다.
사실상 지역 내 재해위험지구 55%가 확실한 정비공사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정비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서 시 관계자는 예산 부족을 꼽으며 \"위험수위가 높은 곳부터 차례로 정비가 시작되다보니 미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공사조차 못하고 있는 11곳에 대한 정비에 들어가는 예산만 120억원이 넘는다”며 “국가 지원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제는 기상청이 갈수록 태풍 등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집중 호우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방치돼온 일부 재해취약지역은 제때 정비되지 못하면 언제라도 인명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발빠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들은 “재해의 불시성·불규칙성 등으로 인한 피해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안전대책만이 해결책이다. 시와 정부가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개·보수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자연재해위험지구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미정비 중인 지구는 상시 예찰과 점검으로 위험요소를 차단,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