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람의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겁니까.”
최근 개야도 주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군산~개야도 정기여객선이 기기결함으로 결항하면서 삼일 동안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특히 섬 주민들이 갇혀있는 동안 대체선박(예비선)이 투입되지 않아 주민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군산해양항망청에 따르면 군산~개야도 여객선인 ‘개야 훼리호(1997년 건조)’가 해양장비전자 회로판 고장 등으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결항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잔잔한 바다를 앞에 두고도 육지로 나오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야도 주민들은 “배가 고장 난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후속조치가 엉망이다. 수일 동안 섬에 고립돼 있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대체선박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는 것. 주민들이 “이번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관내엔 여객선 고장 및 사고 등에 대비한 예비선 ‘에버그린호’가 있긴 하지만 이번 개야도에는 투입되지 못했다.
당시 에버그린호는 공교롭게도 대천지역에서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군산해양항만청 등에서 이번 사태에 취한 조치는 고작 낚시어선 등을 지원한 것뿐이다.
주민 A씨는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다”고 전제한 뒤 “정작 필요할 때는 사용하는 못하는 대체선박은 있으나 마나“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예비선으로 등록돼 있는 에버그린호는 민간업체 소속 선박이다.
이렇다보니 업체가 예비선 외에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예비선이 다른 곳에 있다 보니 투입되지 못했다. (그래서)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이 길어졌다”며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다보니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주변여건이 맞아야만 예비선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비단 군산~개야도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기 여객선이 다니는 군산~어청도, 군산~말도 등의 다른 노선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
이에 주민들은 “선박 고장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비상사태를 대비해 상시 대체선박이 가동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항만청 관계자는 “민간 소속이 아닌 예비선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산문제 등 애로사항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섬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