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체성 부족, 사적 재산권 침해 주민반발 예상
근대역사문화도시로 재탄생중인 월명동 등에 요즘 무분별한 건물이 점차 생겨나면서 근대역사경관사업의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지구단위 지정과 함께 조례제정 등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월명동 일대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근대역사경관사업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이 일대를 중심으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은 상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일부는 기존 근대식 건물을 아예 철거하고 새롭게 현대식으로 짓거나, 또 지붕은 한옥, 외벽은 일본식인 국적(國籍)불분명의 건물마저 등장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관광해설사 겸 통장인 임모(56)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근대역사경관사업과 맞지 않은) 신축 또는 개축 건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대부분 외지인들이 토지나 건물을 매입해 신축하거나 개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말과 휴일을 통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이 일대가 점차 활기를 띠자 이 같은 건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170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시대형 숙박체험관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근대역사경관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말까지 근대역사경관사업 2단계로 근린생활시설 6동과 항일항쟁관, 역사교육관 등을 추가로 조성 중이다.
최근에는 탐방로 일대 주변 상가 간판을 근대 분위기에 맞게 교체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근대역사경관사업과 다소 동떨어진 분위기의 건물들이 주변에 속속 등장하면서 자칫 이 사업이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 지정을 통해 무분별한 건축물을 제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지난 1977년 교동과 풍남동 일대를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한 이후 10년 뒤인 1987년 제4종 미관지구로 지정해 2층 이하로 건축을 제한한 바 있다.
이후 2002년 한옥 개․보수비 지원 등이 담긴 전주한옥보존지원조례 제정을 거쳐 이듬해에는 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했다.
따라서 시 역시 이 일대 역사경관사업을 당초 취지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구단위 결정은 물론 인센티브가 포함된 지원조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발전연구원 장성화 박사는 “10여년이 걸린 전주 한옥마을처럼 군산 역시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지구단위 지정과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대역사경관사업의 콘셉트에 맞게 건축물을 제한하고, 또 콘셉트에 맞게 개․보수시에는 지원을 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한 반대 입장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한옥이라는 전통성과 역사적 정체성을 지닌 반면 군산은 그와 달리 정체성이 부족하기에 지구단위와 조례 제정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40대 한 주민은 “일본 건물 위주의 역사적 정체성이 부족한 이곳에 지구단위로 결정하고 지원조례를 만드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사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주민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역시 고민에 놓였다.
무분별한 건축물이 생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지구단위 지정과 지원조례가 필요한 건 공감하지만 사적재산권이 걸려 있기에 무턱대고 추진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구단위 지정이나 지원조례 제정 등을 결정할 문제이다”며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