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철 군산상일고 야구부 감독>
최근 우직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탁월한 지도력과 전략적인 플레이로 다시 한번 고교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명장 석수철 군산상일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화제다.
12년째 팀을 이끌며 4번의 전국대회 우승, 2번의 준우승에 이어 37년 만에 ‘대통령배’를 우승으로 이끈 명장 석 감독의 최강 야구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역전의 명수’ 화려한 야구 명가의 부활
2023년은 잊지 못할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군산상고가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며 학교명을 군산상일고로 바꾼 첫해인 올해, ‘역전의 명수’라는 명성에 걸맞은 ‘대통령배’ 우승을 37년 만에 거머쥐게 돼 의미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결승전 9회 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인천고를 11대 10으로 꺾은 마지막 순간, 한동안 성적 부진으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감정이 벅차 잠시 울컥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투수 정민성이 최우수선수와 우수투수상을 받고, 박찬우가 수훈상을, 미기상은 박성빈이 차지했으며, 이홍찬 군산상일고 부장과 임영근 군산상일고 교장이 지도상과 공로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저 또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던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특히 정민성(삼성), 강민제(기아), 박승호(키움)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게 돼, 군산상일고 야구부가 야구 강호로서의 입지를 확인하고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은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가 부르지 않은 공기와 같다’는 말처럼,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군산상일고 야구부가 자만하지 않고 칭찬에 걸맞도록 더욱 노력하고, 앞으로도 도전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제 일이기도 합니다.
◇명확한 목표가 주는 절제와 근성
대통령배를 비롯해 모든 경기마다 투혼을 발휘하며 군산상일고 야구의 저력과 위상을 전국에 드높인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결승전에서 적재적소에 강민제 투수를 비밀병기로 투입하려던 과정이 힘들었지만, 누구 한 명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팀은 실력 면에서 보면 불안 요소가 있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저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연습과 실전을 구분하지 않고 단단한 팀워크에 매 경기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모두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최강야구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관심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의 경우 선수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 아카데미나 레슨 등 개인 훈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는 이런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어진 여건에 맞게 매일 수업을 마치는 오후 3시부터 늦은 밤까지 모든 선수가 함께 하루 7시간 이상의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야구라는 운동이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생명이기 때문에 팀 전체 운동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연습량이 우승의 원동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팀보다 무조건 두서너 배 이상 연습하며 큰 꿈과 명확한 목표를 향해 집중력과 팀워크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응원하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산상일고 야구부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의 위상이 드높아질 수 있도록 매번 열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계신 군산시민을 비롯해 임영근 군산상일고 교장선생님·이홍찬 야구부장님, 전강훈 군산시체육회장님, 나형운 군산상일고 총동문회장님, 문태환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님과 김기만 부회장님, 김세현 일구회장님, 조계현 역전의 명수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최선을 다해 뛰어준 우리 선수와 코치들(정진호·조진호·김태환), 한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하며 힘을 보태주고 계신 학부모님과 학교 관계자, 그리고 군산시·군산시의회,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매일이 기회이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시간임을 잊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를 팀의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데 중점을 둬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석수철 감독의 지도력과 용병술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역전의 명수라는 DNA를 유감없이 분출시키며 군산상일고를 다시 고교 야구의 최강 반열에 올려놓은 석 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은퇴해야 했다.
2011년 군산상고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2023 현재까지 군산상일고 감독으로 대체 불가능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