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일 군산시에 새로 부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영민 부시장을 찾았다.
김 부시장은 반갑게 맞아주고 악수를 청하며 첫마디로 “자주 들르세요”라고 말한다. 소통과 현장행정을 중요시하며 소탈하고 정 많아 보이는 김 부시장과 군산에 대해, 지역 현안, 군산의 미래, 군산 청년‧아이들을 주제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편집자 주>
◇지난달 2일 군산에 부임 후 읍면동 신년 대화, 현장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데 짧은 시간이지만 군산과 군산사람들 느낌은 어떠신지?
군산은 단순히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도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바다 내음이 스며든 골목길, 오랜 시간이 깃든 근대 문화유산, 그 속에서 활기차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군산시민의 애정이 묻어나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읍‧면‧동 신년 대화를 통해 들려주신 진솔한 이야기,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지역 현안과 가능성이 많은 곳임이 깨달았습니다.
또한,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시민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군산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가요? 또 야구를 많이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군산상고(현재 상일고) 야구부 선수들 이름까지 다 외우고 계신다는데…
군산과의 특별한 인연을 꼽자면 오랜시간 군산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군산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야구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야구를 무척 좋아하며 군산 야구 역사에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군산상고(현재 상일고) 야구부는 한국 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팀입니다. 힘든 환경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역전의 명수’ 군산야구 특유의 정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끈기와 팀워크,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것처럼 군산 역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끊임없이 발전해 온 저력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군산이 더욱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산의 변화, 첫 단추가 될 것이다’라고 취임사로 밝히셨는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한 말씀 해주세요
군산은 도농복합도시이며 또한 여러 섬지역을 포함해 그야말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뛰어난 지리적‧산업적 인프라를 갖춘 도시입니다. 서해안의 핵심 항만과 물류 거점으로서 해상 인프라, 새만금과 연계된 도로‧철도망을 활용한 육상 물류 경쟁력, 그리고 항공 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발전 가능성을 지닌 공항 인프라까지 군산은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강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기존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미래 자동차‧항공 산업, 스마트 물류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관광 산업과 연계해 군산의 역사‧문화‧산업적 자원을 융합한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군산의 변화,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라는 저의 취임사에는 이런 군산의 강점을 극대화해 새로운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군산의 자원을 최적화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요즘 혼란한 시국과 최근 경제위기가 가중되고 이에 따라 유관기관들이 경기부양책 등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앞으로도 경기부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정치, 경제, 행정 등 각 분야 군산의 리더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탄핵정국 이후 민생경제가 급격히 악화돼 지금은 무엇보다 경기를 부양하고 소비와 투자를 늘려야 할 때입니다. 특히 소비촉진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으로 군산시는 매출 감소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올 1월 원포인트 추경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내 선순환 효과가 있는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확대와 캐시백 10% 적립, 폐업위기에 있는 소상공인의 경영안정 위한 영세소상공인 임대료 30만원 지원과 소상공인 융자 규모 및 이자 지원율을 확대하는데 240억원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더불어 각종 발주 공사 등 투자 부분 집행률도 높여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의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민생경제 안정과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새만금관할권 분쟁으로 인근 지자체와 갈등이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고 전국적 현상이지만 출산률 감소와 이로인한 학령인구 감소 등 심각한 인구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군산의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는 어떤 걸까요?
인구감소 문제는 지방소멸과 연관돼 있습니다. 군산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부시장 직속 인구대응담당관을 신설해 운영중입니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점사업은 먼저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이 올해부터 추진되는데 적은 비용 부담으로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공동육아나눔터를 올해 2개소를 추가로 설치, 부모의 양육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며 긴급히 일시적 돌봄이 필요할 때 단시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보육 제공기관도 12개소로 확대 운영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교육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된 취업 기회를 제공, 지역에 정착해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군산시 종합청렴도가 4년 연속 4등급으로 지난해는 특히 1단계 더 하락해 최하위 점수를 받아 시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고 군산시민의 자존심이 많이 훼손됐는데 전임 부시장님도 반부패 청렴도 향상대책추진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여러 노력들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도 되려 종합청렴도 5등급 최꼴찌의 오명을 얻었습니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책 마련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부시장님이 따로 생각하신 청렴도향상 대책이 있으신가요?
2024년 청렴도 측정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올해는 보다 많은 노력을 전 직원들과 함께 기울여 갈 생각입니다.
우선 공무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분야별 반부패 청렴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취약하게 나타난 보조금 분야의 담당자들을 집중 교육해 해당 부문에서 청렴도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공정한 조직문화 조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내부적으로는‘찾아가는 청렴 공유의 날’을 운영하고 외부적으로는 청렴도가 상승한 타 시군구를 방문해 우수 정책을 벤치마킹하겠습니다.
우리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으로 부패 취약 분야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부패사건 발생 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청렴도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책보다는 지속 가능한 청렴 문화 정착이 중요합니다. 시민 여러분과 소통을 강화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실천함으로써 군산시가 청렴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35년간의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으신데 이를 바탕으로 업무를 펼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무엇인지? 또 군산시민과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시겠습니까?
오랜 행정업무를 수행하면서 무엇보다도 우선은 시민 안전입니다. 행정은 결국엔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빈번한 자연재해와 사소한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 속 재난 등으로부터의 안전망 구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행정을 추진할 때‘이 정책이 시민의 삶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산시민과의 소통 방법은 ‘우문현답’이라는 고사성어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한다는 게 일반적 의미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해석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줄임으로 의미를 두겠습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언론과 군산시민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역 언론은 행정과 시민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가교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시정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명확하게 설명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이 가진 많은 지혜와 경험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군산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지역 언론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역동적 행정의 군산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부시장은 군산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군산이 품고있는 잠재력과 가치가 무궁무진하며 이런 장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고 리더자와 군산시민단체, 군산시민이 서로 나눠지지 않고 화합한다면 앞으로 군산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차고 넘친다며 군산의 밝은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스스럼없는 대화를 갈음했다.
한편, 김영민 부시장은 임실 출생으로 지난 1992년 공직에 첫 입문했으며 2019년 전라북도 생활체육대축전추진단장, 농업정책과장, 임실군 부군수, 대외협력국 국제협력과장, 도민안전실 사회재난과장, 안전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도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공공행정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