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배려‧창조라는 원훈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개원해 지역민의 건강한 삶과 지역필수의료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는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을 만났다. ‘의료 정책통’이라 불리는 이성규 이사장은 비수도권 최초 제42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편집자주>
◇이성규 이사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 농촌위생원 군산개정병원 신경외과 과장을 거쳐 군산 이성규 신경외과의원 개원, 군산 제일병원 개원, 현재 의료법인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 이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과 대한의료법인연합회 회장, 전라북도병원회 부회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의료계 발전을 위한 헌신에 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대 정원 문제로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그 여파로 환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떠신지...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고통을 드렸다는 점에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의사 수 확대는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닌 지역과 필수의료를 포함한 우리 의료체계 전반의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의료계가 진정성 있게 머리를 맞대고 국민 건강권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갈등보다는 상생, 대립보다는 공감의 자세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의료대란으로 한참 어려울 때인 지난해 4월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장 취임과 동시에 의료인력 수급, 적정수가, 지역의료 불균형 등 중차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특히 의료대란 상황에서 병원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병원계의 한목소리’를 모으는 데 집중했습니다. 병원계 현안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입장을 조율했고 정책 대응과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회원병원의 경영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도 힘써왔습니다. ‘현장 중심, 실천 중심’이라는 원칙 아래 흔들림 없이 걸어왔습니다.
◇비수도권 병원 경영자가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건 최초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과 경쟁구도 속에서 지방 의료계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 해법, 추구해야 과제들은 무엇일까요?
지방의료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건강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의료인력의 수도권 집중, 환자 쏠림현상은 지방병원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필수의료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재정비와 지역병원 인프라에 대한 실질적 투자 없이는 해법이 없습니다.
수가를 포함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며 지역병원이 지역주민에게 신뢰받는 지역의료 책임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합니다.
대한병원협회는 그 중심에서 지방 의료의 현실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2차 의료개혁 실행방안에 ‘포괄2차 병원 육성 지원방안’이 발표됐는데 지역필수 의료강화를 위한 지역응급의료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와 더불어 1차, 2차, 3차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지역완결형 의료를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며 과잉공급, 무한경쟁, 중복투자 등의 잘못된 의료정책이 개선돼야 할 것입니다.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의료정책통’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노력들을 하셨을까요?
저는 군산이라는 지방도시에서 30년간 중소병원을 운영해 왔습니다. 전북의사회, 의료법인연합회, 대한중소병원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지역과 중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보건의료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이력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현장을 이해한 정책’이 무엇인지 체감해 왔고, 중앙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현장과 지역이 소외되고 의료인력을 비롯한 의료자원 부족과 의료전달체계 부재, 저수가, 불합리한 구조 등의 어려움을 전달했을 뿐 아니라 정책대안을 제시해 이를 대변하려 애써왔습니다.
더불어 의료계 내 다양한 직능단체와 소통, 정부와 정책 협의에서도 조정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지역의료 내실화를 위한 뚜렷한 정책은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아직까지 그런 정책들은 부재한 거 같은데요.
지방병원은 인력과 재정, 시설에서 수도권과 큰 격차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지역병원에 대한 전폭적 지원 즉, 필수의료 분야에 특화된 지방병원 육성, 적정수가 보상과 병원기관 단위 운영비 지원, 또한 의료인이 지역에 정착할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정착자금 지원과 인프라 조성, 비과세 및 소득세 감면 등) 등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 병원이 협력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도 중요합니다. 지역의료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시스템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우리사회 소외층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의료계의 노력은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취약층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병원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계는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통합적 의료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사회복지와 보건이 연계되는 ‘통합돌봄 체계’에 병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유인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한병원협회는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관으로서 소외층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지역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동군산병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지역에서 필수의료 구축을 위한 필요성과 요구도를 바탕으로 동군산병원은 지역사회 의료 발전에 힘쓰고 있고 의료 사각지대라 불리는 지방에서 필수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지역 최초로 심뇌혈관센터 개소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으로 분초를 다투는 심뇌혈관환자를 위해 365일 24시간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 의료대란 속에서도 대전, 충남권 환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200Km 거리의 경북 칠곡 소재 응급환자를 수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미래 스마트 의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는 대학병원급 고성능 의료장비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첨단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스마트 의료의 흐름에 맞춰가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 스마트 의료 흐름을 맞추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장비 도입뿐 아니라 수도권 대형병원과 협업해 스마트 투약안전 관리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스마트한 환자안전, 환자관리 등을 위한 간호CARE 시스템 도입, 하이패스 및 ESL 도입 등을 통해 병원 운영과 직원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환자중심의 병원, 환자가 만족하는 스마트한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동군산병원은 수도권 상급병원과 진료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주민에게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진료협약을 맺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유수의 교수진들이 동군산병원 파견진료를 실시해 지역민에게 수준높은 의료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아울러 심장내과, 신경외과 등 필수 진료분야에서도 수도권 대형병원의 우수한 교수진을 초빙해 지역주민 대상 건강강좌를 매년 실시해 지역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동군산병원은 우수한 의료진 영입 등을 통해 지역에서의 필수의료 공백이 없는 지역완결형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적정성평가 중 폐렴, 마취,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경험평가까지 총 4개 부문에서 1등급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시범사업 참여와 포괄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지역사회 돌봄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해 중증도 환자진료와 24시간 필수의료의 기능 수행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의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내 병의원 간 진료협력체계 제고를 위해 진료협력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05년 개원해 올해로 개원 20년 차 지역거점병원으로 견고히 자리잡고 있는 동군산병원은 현재 300병상 규모, 약 60여명의 의료진이 17개 분과를 담당하고 있으며 800여명의 임직원이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 등 리모델링과 시설확장을 통해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신관 증축을 통해 재활치료센터, 인공신장센터, 건강증진센터, 수술실, 혈관조영센터 확장으로 진료와 사후관리 기능의 리노베이션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지역의료 발전에 앞장서 전북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성규 이사장 상훈
▲대한중소병원협의회장상 ▲전라북도병원협회장상 ▲전라북도의사회장상(공로패) ▲전라북도지사상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표창장) ▲메르스대응관련 군산시장 감사패 ▲(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표창패) ▲전라북도지사상(표창장) ▲안전보건공단(감사패) ▲응급의료유공자 보건복지부장관상 ▲전라북도의사회 모범대의원 공로패 ▲일자리창출지원 국무총리 표창장 ▲전주지방검찰청장 표창장 ▲질병관리본부장상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장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전라북도 일·생활균형 장려상 표창패 ▲한국유네스코 표창패 ▲내일채움 우수기업 ▲성실납세의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장 ▲모범납세자 전라북도지사 감사패 ▲군산소방발전위원회 공로상 ▲직업능력개발 유공포상 사업주 분야 대통령 표창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보건복지부장관상 ▲국가 의료관련 감염 예방‧관리 표창장 ▲응급의료유공자 공로 도지사 표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