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신흥동 말랭이 마을. 6‧25전쟁 시기 피란민이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형성된 마을로, 산비탈을 의미하는 전라도 방언인 ‘말랭이’에서 마을을 형성했다 해 말랭이 마을로 부르고 있다.
말랭이 마을은 그 이름처럼 월명산 자락의 끝 산비탈에 서로의 등을 기대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지역예술인과 마을 주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골목잔치가 펼쳐진다.
지난 27일 봄이 만개한 말랭이 마을에서는 여전히 골목잔치가 마련됐다. 이날 문태현 마술사, 박모니카 작가 등 말랭이 마을 입주 작가들이 준비한 ▲막걸리 양조체험 ▲도예체험 ▲초근접 마술공연 ▲시화전시·필사체험 ▲한복체험·귀주머니 브로츠 만들기 ▲자수 키링 만들기 ▲시화판넬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전시‧체험이 진행됐다.
아울러 말랭이 마을을 탐방하면서 그림엽서에 각 전시관과 작가 체험공간에 비치된 도장을 찍어오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스탬프 골목길 투어도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골목잔치가 아니더라도 말랭이 마을은 옛 주택과 거리의 풍경을 담은 벽화들이 가득하고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군산 출신 탤런트 김수미 씨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김수미 길’이 조성돼있어 여행하기 좋은 봄날, 천천히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딱 좋은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