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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4-09-22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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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968년도에, 파월 국군장병의 한 사람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다. 배가 고파서, 밥이라도 싫건 먹을 수 있었으면.... 전투수당이라고 받아 집에 있는 부모형제들이 끼니라도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어쩜 죽을지도 모를 전쟁터를 자원하여 찾아갔던 것이다. 그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전 일이다. 오늘날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이 절대 빈곤의 기아선상에서 헤매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옛날에 비하면 잘 살고 있는 형편이라면 필자의 편견일까? 그런대도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작금(昨今)의 크고 작은 일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에 가깝다. 엊그제 있었던 LG칼텍스 정유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회부결정을 무시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우리를 얼마나 우울하게 하였던가.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생산직사원의 평균 연봉이 6920만원인데 110명의 인원보충과 근로조건의 저하 없는 주 40시간의 근무제시행, 그리고 10.5%의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것이라는 것이 파업의 주된 이유라고 하는데에는 놀라움이 지나쳐 소름이 끼침을 금할 수 없었다. 정유회사 생산직이 얼마나 힘든 직종인지는 모르겠으되 사택을 제공하고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고도 연봉 7000만원이 적은 돈인가? 30년 가까운 공직생활가운데 연봉 7000만원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벌어진 입을 담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8월 2일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파업을 가결하여 항공대란의 우려가 가시화되어 우리를 한층 더 우울하게 한 적이 있다. 노조측 요구대로라면 평균연봉이 1억1000만원인 기장이 1250만원이 오르고, 일부 대형기종 조종사는 최고 1억 7000만원까지 받게 된다고 하는데는 허탈감이 지나쳐 나오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조종사의 업무특성을 생각하면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가사 연봉이 높다고 하더라도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것이 노조의 구차한 변명이었다는데 워낙 나쁜 여론에 밀려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모양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나라에 큰 어른이 계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훈계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다. 속담에 누울자리 보아가며 발을 뻗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3D직종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리면서도 작은 봉급에도 웃음을 지워내는 다른 근로자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생각해서라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오쿠다히로시 회장은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여다 원내대표에게 ¨ 일본의 대한 투자를 막은 요인은 격렬한 노동쟁의의 모습 때문이다¨고 했다니 새겨둘 일이 아닌가, 해마다 걸핏하면 붉은 띠두르고 주먹을 휘둘러대는 근로자의 파업이 많은 나라에 투자하고 싶은 외국기업이 얼마나 될 것이며 국내기업인은 또 얼마나 될 것인가. 필자 같은 필부(匹夫)는 가진 돈이 없으니 말할 주변도 못되지만 만약 돈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 꼴 보면서 투자하고 기업할 생각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을 것 같다. 내침 김에 한마디 더하자.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면 기를 쓰고 반대를 하는 대모대의 앞장에 서 있는 낯익은 몇몇 종교지도자라는 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저 분들은 언제 신자(信者)들 앞에서 있을 강론(講論)을 준비하며, 또 무어라고 설교를 하시는지 궁금하다. 이래저래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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