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목을 앞두고도 사람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그냥 앉았다가 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 설명절을 4~5일 앞 둔 13일 오후 군산시 신영동 공설시장(구시장). 양품점만 36년째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박만규씨(60․공설시장 비대위 총무)는 번영회사무실에서 동료상인들과 함께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앞으로의 장사 걱정에 어두운 표정만 가득했다. \"설명절을 앞두고 모든 것이 이렇게 어려운 때는 없었어요. 설명절기간이 짧은 것도 아쉬운데 군산시 등이 시장 내부 문제를 이유로 재래시장 돕기 캠페인조차 하지 않은 것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랍니다.\" 박 비대위 총무는 \"최근 몇일동안 물건 1만원에서 3만원어치만 팔았을 정도였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영업비밀을 토로했다. 부인과 함께 30여년을 이곳에서만 영업하고 있는 이곳의 터줏대감인 문부철씨(66․ 지원상회)는\"시장내부 시설이 낙후돼 사람들이 찾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이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과거 명절때면 우리 부부가 날이 샐 때까지 일을 했었는데 이제 그런 호시절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있지요. 지금은 하루종일 서로 얼굴만 보고 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닐 정도 최악의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14년째 족발을 팔아온 소강옥씨(53․여)는 보통때면 돈구경조차 어려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시장이 처한 어려움을 얘기했다. \"매년 틀리다고 하지만 이번 같은 설은 없었어요. 몇 년 전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씨 옆에 있던 한 50대 여자도 \"조만간 롯데마트가 개점되면 우리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대신 금강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최고의 재래시장인 공설시장은 1918년 개설된 이후 490개 점포에 324명의 회원이 가입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이곳은 약 100개의 점포가 수년째 문을 닫았는데다 D급 판정을 받아 내부는 이미 활기를 잃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경암동소재 동부시장과 역전종합시장 등도 마찬가지. 한편 군산관내 재래시장은 공설시장과 대야시장, 신영시장, 역전종합시장, 명산시장, 동산시장, 동부시장, 삼학시장, 문화시장, 수산물센터 등 10개소 1242점포를 자랑한다. 이곳의 실제 영업점포수는 약 7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