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경제

추석대목은 ‘남의 잔치상’

재래시장 한숨 길어져, 할인매장 콧노래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7-09-17 18:18:04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한가위는 여느 때 보다 길어 최대 일주일 가까운 연휴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맞이하는 풍경이 너무나 다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에게는 길어진 추석연휴가 반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 추석이 다가올수록 군산지역에서도 사회 양극화 현상이 더욱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할인점과 재래시장 명암> 명절이 다가오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경기는 여느 해 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재래시장 = 추석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 그러나 추석을 일주일 앞둔 재래시장의 경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군산시장을 비롯한 명산시장과 나운시장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상품 판매가 평소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상인들의 하소연만 좌판위에 넘실댔다.   나운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이현경(37세·나운1동)씨는 “명절대목이란 것이 재래상인들에게는 남의 집 잔치상처럼 느껴진다”며 생선위에 앉은 파리를 쫓았다.   군산시장에서 과일점을 운영하는 박영민(51세·신영동)씨는 “시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 상품권 판매에 노력한다고 해서 상인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것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 마음만 침울하다”고 털어 놓았다.   강형은(48)씨는 “차례용품을 싸게 사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았지만 온통 중국산이라 먹어도 괜찮을지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지영(42)씨는 “없이 사는 서민들은 중국산 농수산물이 먹여 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중국산이 아니었다면 차례상 차리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래시장을 찾은 정혜영(27·동흥남동)씨는 “재래시장에 오면 명절분위기가 날 줄 알았는데 너무 썰렁하다”면서 “선물 받은 재래시장 상품권을 사용해보니 구매나 거스름돈 받기가 불편하고 재래시장 상품권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손님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대형 할인매장 = 벌써부터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고객들의 주머니를 열어젖히고 있다.   특히 A마트는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쩍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참고 있는 실정.   1~3만원대의 저가선물세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가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면서 업체들도 저가 상품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완전 고가품의 양주세트나 건강선물세트 판매가 수월한편이다. 특히 할인매장 상품권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가까이 급신장하고 있어 재래시장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추석이 무서운 서민들> * 해외여행·성형수술여행자 늘고 =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길게는 9일 동안 이어지는 징검다리 이번 추석을 해외나 서울 지역에서 보내려는 시민들이 많다.   L여행사에 따르면 3개월 전부터 해외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나 호주로 떠나거나 가족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항공예약자들이 40%가량 증가했으며, 서울소재 병원에서 보톡스 시술이나 쌍꺼풀, 라식수술 등을 받고자 상경하는 시민들이 국내선 항공이용자들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가 김영복(45·나운3동)씨는 지난 봄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 큰 아들과 추석을 함께 보내고자 부인과 함께 떠날 생각으로 항공권을 구입했다.   직장인 손은영(26·미룡동)씨는 이번 추석에 시력교정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랫동안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착용했는데 결혼을 앞두고 미용상 좋지 않아 지난달 5일 서울삼성병원을 찾아 검사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 썰렁한 복지시설·독거노인 등 ‘나 홀로 족’ 15% 증가 = 이처럼 길어진 추석연휴를 보다 여유롭게 보내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반면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는 복지시설에는 후원자나 방문객의 발길이 뜸하다.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S노인요양원에는 정기 후원자 외에 명절을 맞아 따로 후원하거나 방문하겠다는 단체나 개인이 지난해 8건의 절반도 안 되는 4건에 그쳤다.   A고아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며, 한부모 가정의 아동이나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아동들은 추석이 가까워 오는 게 반갑지 않다.   조부모와 사는 박시연(10·지곡동) 양은 “추석에 영화를 보러 간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이나 새옷을 사러 가는 친구들이 제일 부럽다”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권영범(43·문화동)씨는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줄지 않았지만 매출감소와 판매대금 회수지연 등으로 실질적인 상여금액은 감소할 것이라”며 “빈손으로 추석을 보낼 생각을 하니 부인한테 미안하고 아이들 보기가 민망해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업가 이근태(43·개정동)씨는 “차례상 차릴 비용은 없어도 거래처에 추석선물은 반드시 보내고 직원들 상여금도 챙겨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자금이 마련돼지 않아서 하루하루가 바늘방석 같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신풍동에서 홀로 거주하는 김옥분(여·69)씨는 “부녀회에서 보내주는 밑반찬과 송편으로 혼자 차례 지낼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이 앞선다”며 글썽였다.   나운1동에서 혼자지내는 김형민(남·50)씨는 “명절을 혼자 보낸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명절때마다 외로움에 몸서리 쳐 진다”고 고백했다.   N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유희진(39·산북동) 씨는 “갈수록 명절을 혼자 보내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지난해 보다 15%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하지만 아직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추석이 무섭게만 느껴지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는 형편이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