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추진하는 내고장 상품애용 운동이 어디까지 왔나. 특히 시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지역상품 애용운동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일부 기업들은 사소한 인력과 제품 등에 이르기 까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쓰고 있거나 외면하고 있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의 실천운동 전개 =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생산품 애용운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 기업애로 해소와 경영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전시민이 동참, 시민운동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BUY)군산 등 내고장 상품 애용과 내고장 기업살리기, 건전소비 촉진운동 실천 등을 추진하자는 자발적인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이 운동은 지난해 이후 구체화됐고 지난 연말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기관 및 단체, 기업 등도 설계단계부터 관내 건설 자재를 사용하도록 반영함은 물론 관내 생산제품의 우선 구입, 원료 부품사주기, 내고장 우수상품 바로알고 홍보하기 등에 앞장서는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지역 내에서 모든 상품 구매하기 등 내고장 상품애용 및 기업사랑 실천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시는 경제 산업 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및 생산품 홍보와 대규모 사업장을 방문해 지역생산품 이용을 촉구하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마트 지역생산품(특산품) 이용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모범 사례 = 최근 본사에 내고장 상품 애용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업체의 한관계자로부터 들려왔다. “군산시의 내고장 상품 애용운동 때문에 2년 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2007년 하반기 입주한 군산소재 A기업의 CEO K(49)씨는 “군산과 아무 연고가 없었지만 부지런히 시청과 관계공무원들을 만나 제품을 홍보한 결과 초기와 달리 우리 제품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면서 이제 군산에 입주한 것 자체가 매우 기쁜 일이 됐다고 토로했다. 상수도관과 하수관을 담당하는 부서들은 지난해 이후 시 발주공사에 꾸준히 관련 제품을 사용함은 물론 각종 관련 자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공직자들이 확 달라졌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역업체로 판명되자 공직자들은 직접 제품들을 검토하는 한편 공사에 필요한 내용까지 자세히 설명하면서 각종 관제품이나 자재 등을 낙찰업체에 사용할 것을 당부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단다. 한 때 설계단계에서 빠져 아예 배제됐던 일을 생각하면 180도 변한 것이었다. 시 청직원들은 관내 제품 애용을 위해 관련 제품 제조회사들을 현지 확인하는 한편 시 발주공사 때 지역산품 사용을 독려하는가 하면 설계단계에서부터 관내 제품 사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 업체들이 감명을 받았던 것은 해당 공직자들이 제품생산 때 완벽한 제품이 나오도록 업체측과 상호 논의를 벌이면서 업무연찬까지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소업체인 A사는 누수율 제고를 위해 시공무원들과 토론은 물론 현장 근무하면서 기존 가스관의 누출예방과 같은 정밀한 수준으로 제품을 만들어내 누수율 제고와 제품 품질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는 지역산품 애용을 위해 각종 공문을 시 발주공사업체와 대기업군 등에게 보낸 결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외면 사례 = 최근 몇 년 동안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군산입주로 지역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무엇보다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 등 일부기업들은 사소한 인력과 물품 등에 이르기 까지 연고 업체들에 맡기고 있어 기업유치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H사는 경비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형식적인 참여만 시켰을 뿐이고 대기업인 D사도 본사차원에서 모든 계약을 맺는 바람에 참여자체가 원천봉쇄 되는 등 지역업체 외면사례가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하청조차 받기 어려운 형국이어서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군산지방산단내 S사는 알짜분야의 경우 지역협력업체로부터 다시 회수해 가는 수법으로 사실상 빼앗는가 하면 물량을 줄이면서 압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지역업체들이 맡았던 청소와 경비 등 사소한 분야까지 본사에서 계약한다는 명분아래 빼앗아 연고나 친인척관련 업체들에게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S사도 경비 등을 이 같은 수법으로 빼앗아 가고 있기는 마찬가지. 지역의 한 업체의 관계자는 “필수분야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청소와 경비같은 사소한 분야까지 이 같은 문어발식 또는 통째로 연고업체에 맡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법은 없나 = “전남과 광주지역에선 이 같은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입주기업들이 연고업체들만 품에 안기 보다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상생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그 협력업체들이 대거 군산에 입주하고 있으나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그림의 떡이란 자괴심만 커지고 있다는 게 지역 업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해당기업들은 지역주민들이나 지자체에서 입주를 적극 환영한 것은 고용효과 등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기대의 산물인 만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토착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예를 들어 중앙업체나 다른 지역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군산에서 사업을 할 경우 그동안 지역생산품 애용이나 인력 고용을 군산시가 요구해왔던 것처럼 일종의 옵션요구를 제도화하라는 것이 첫 번째 요구사항이다. 진희완 군산시의원은 “입주 후 이 같은 내용을 외면할 경우 지자체는 사례를 찾아 해당기업 등에 시정을 요구하고 고쳐지지 않을 땐 군산시의회와 군산상의 등이 중심이 돼 가칭 ‘지역산품외면 및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