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 주요 무역항 중 물동량 처리 9위, 선박 입항 순위 10위.’ 이 수치는 개항 110주년을 맞은 군산항의 현주소다. 전라북도 유일의 무역항인 군산항은 항만경쟁력 평가의 주요 잣대로 작용하는 물동량과 선박입항, 수출입 처리실적 등에서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 명실공히 서해안 허브항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제2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군산항의 부두가 새롭게 추가 되는 등 접안 시설이 확충 될 예정이지만 경제적 논리에 따라 군산항의 진정한 발전은 터덕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4차례에 걸쳐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군산항 준설토의 새만금 매립제 활용과 각 부두의 개발현황 그리고 문제점 등을 파악해 군산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군산항은 12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로 해마다 막대한 토사가 쌓이고 있어 준설문제가 산적한 과재로 대두돼 왔다. 이런 가운데 군산항 준설토를 이용한 새만금 매립사업이 접목되면서 군산항 수심을 확보와 아울러 활기찬 새만금 산단 개발이 기대됐지만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쳤다. 지난 3월 27일 한국농어촌공사는 새만금 산업단지(1870㏊)의 본격 개발을 알리는 기공식을 성대히 개최했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며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어왔다. 주된 문제는 군산항 7부두 배후부지에 쌓아놓은 준설토. 당초 이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이 오는 2018년까지 총 1조9437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전체면적(4만100㏊)의 4.1%(1870㏊)에 동북아시아의 경제허브를 지향하는 ‘최첨단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전체 8개 공구 중 1-1공구(210㏊)의 매립을 내년 1월까지 끝내기로 하고 지난 3월 27일 착공식과 함께 본 공사에 들어갔다. 매립에 필요한 토사는 5년 전부터 군산항 7부두 배후부지에 쌓아놓은 준설토 400만㎥ 중 270만㎥를 덤프트럭으로 운반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설토 투기장이 수면보다 낮아 준설토 대부분이 해수에 잠긴 데다 질퍽거려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돌발상황 등으로 난관에 부딪쳤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현장에 물막이를 설치하고 가토제를 축조하는 등 기술적인 조치를 했지만 매립토를 말려야 하고 운반을 위한 임시 도로를 조성해야 하는 등의 문제까지 겹쳐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달 초부터 매립공사는 시행됐지만 드넓은 새만금 공구에 하루 트럭 25대 가량만이 준설토를 운반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군산항 7부두에 쌓아둔 준설토를 8월까지 전량 운반·매립하고 올 하반기에 시행키로 한 준설 계획도 상반기로 앞당겨 조기에 시행, 내년 1월까지는 1-1 공구의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막대한 양의 군산항 준설토를 육로로 수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애초 이런 문제를 예상해 배사관(준설 작업시 배토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관)이나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적재 방식이 필요했지만 해당기관의 이해관계로 인해 불가피하게 육로 수송만 진행돼 있는 상태여서 현실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지난 11일 취임한 이병주 군산해양항만청장은 이와 관련해 군산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군산항 준설토의 새만금 매립제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군산항 준설토의 재활용은 산업용지의 조기 공급 뿐 아니라 지역의 오랜 숙원인 군산항 준설토 투기장소 포화에 따른 항로준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유일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만청을 비롯해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 기관간 실무회의를 통해 서로간의 작업계획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군산항 준설을 통한 항만수심확보와 함께 준설토의 원활한 활용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