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에서 향토기업을 강조하며 ‘소주전쟁’을 시작한 (주)보배소주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 같은 우려는 하이트소주를 생산하고 있는 보배가 최근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주)롯데주류에 대한 집중적인 맹공을 퍼붓고 이에 그동안 침묵을 보여 왔던 롯데주류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소주전쟁의 시작은 지난달 보배가 ‘누가 과연 진정한 향토기업인가?’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지 등을 통해 전북에서 생산되고 있는 하이트소주가 진정한 향토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롯데주류를 직접 겨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롯데주류는 최근 보배의 향토기업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근거로 대시민 홍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의식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배의 맹공에 롯데주류가 맞대응을 하게 되면 밥그릇 싸움이 되고 나아가 진흙탕 싸움이 될게 뻔 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보배가 통상적인 홍보 방법이 아닌 공격적이고, 다소 극단적인 방법으로 소주전쟁을 시작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보배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북지역에서 2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롯데주류 군산공장이 있는 군산에서의 점유율은 0.5%에 불과, 전북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롯데주류에 대해 맹공을 퍼 붓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시장점유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인 터라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분석에 따라 시민과 언론 등에 회자되는 자체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으로 싸움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롯데주류에서 생산되는 처음처럼의 경우도 익산에서는 보배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0.5%에 불과한 상황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체 소주 시장점유율이 진로 60%, 보배 25%, 롯데주류 14% 등의 순이다. 이 과정에서 드는 의문 하나는 왜 보배가 전북지역 점유율 60%가 넘는 진로에 대해서는 일언방구도 하지 않은 채 롯데주류만을 대상으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느냐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2위 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1위 업체를 공략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보배는 2위와 3위가 합한 것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1위인 진로에 대해서는 전혀 공격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배와 진로는 형제기업이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점유율이 60%라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진로는 지난 1997년 4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아 이후에 그룹이 해체됐다가 2005년에 M&A으로 하이트맥주에 인수됐다. 다시 말해 하이트소주를 생산하는 보배와 참이슬을 생산하는 진로는 겉으로는 다른 기업이지만 ‘하이트’라는 거대 그룹에 묶인 형제 인 셈이다. 때문에 보배는 진로에 대해서는 공포탄 한 발도 제대로 쏘지 않고 전북지역 점유율 3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주류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보배의 대 롯데주류 공격에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을 넘어 역으로 보배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시민들은 “롯데주류(옛 두산주류)의 경우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비교적 성실히 이행하고 있어 지역민들도 이에 화답하기 위해 롯데주류의 생산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뒷전인 채 향토기업 운운하는 것은 지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이익을 좇는 게 기업의 생리라고는 해도 시민과 소비자를 기만한 채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기업들의 생산품에 대해 더욱 철저한 외면만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보배의 향토기업 마케팅이 역효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롯데주류에서 생산되는 국향, 백화수복, 설화 등의 제조공정에서 발생되는 주박(酒粕)을 활용해 생산되고 있는 울외장아찌가 군산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해 추석을 맞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지역의 정서 등을 외면한 향토기업 마케팅은 역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