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항이 침체를 겪는 이유는 개발사업이 자체적으로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과 부동산 투기과열에 따른 부담스러운 지가와 상인들의 이기주의 등 때문이다. 이 사업은 새만금 방조제 개통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고, 이 때문에 너도나도 이곳에 대형 점포들을 짓거나 분양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했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 상권 활성화 발 벗고 나서 = 시는 비응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행적 방안으로 현재 비응항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비응도종합리조트개발사업, 방조제 다기능부지 개발사업, 새만금 비응공원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비응항을 알릴 수 있는 입구 조형물 설치와 새만금과 비응항 접근체계 개선사업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응항의 앵커사업이 될 수 있는 바다낚시 체험장 조성사업, 자전거고속도로 조성사업, 비응항 조개테마공원조성사업, 비응항명소화사업과 함께 셔틀버스 운행 사업, 해양레포츠테마조성사업, 비응항 테마파크 조성사업, 프로팅하우스 건립사업 등을 용역을 통해 발굴해 실천한다는 복안이지만 예산마련과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동산 투기 과열…부담스러운 지가 = 국비 570여억원을 지원 받아 민자(民資) 등 총 1775억원이 투입된 비응항 배후 관광지개발은 부동산 투기 과열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상권에 큰 영향을 끼쳤다. 횟집단지 형태로 조성된 관광지 상가는 입주자의 높은 부담이 따랐다. 결국 음식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회자되면서 상권이 무너지는 현상을 빚어냈다. 수산물 시장을 포함 410개에 이르렀던 상가는 1년 만에 20~30%이하로 줄었고, 폐업 등으로 상권이 붕괴되면서 비응항 관광지는 새로운 진로를 찾아야 할 암담한 입장에 놓였다. 지가상승의 억제대책이 없었던 비응항 관광지 개발사업은 현재 상황이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안겨졌다. 오늘의 초라한 비응항이 된 것은 토지의 고가분양의 후유증과 장기계획 부재 등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상인들의 이기주의 = 새만금 방조제 개통과 원도심 정비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인들의 행태가 이들 관광객들을 내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비응항은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일부 음식점의 과도한 상술이 관광객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비응항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가족과 함께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일부 횟집 등에서 정식 또는 회를 시키지 않으면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해 부득이하게 회를 시켜 점심을 먹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군산을 대표하는 항구라고 해서 비응항을 찾았는데 몇몇 음식점들의 횡포(?)로 군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해법은 = 비응항에서는 이처럼 부동산 투기 과열에 따른 부담스러운 지가가 상인들을 어려움으로 내몰고 일부 상인들은 이 같은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9월 비응항 번영회와 상인 100여명이 새만금 도매어시장 앞 주차장에서 자정결의 대회를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바가지요금 근절, 손님에게 친절, 호객행위 근절, 원산지 표시준수, 가격 담합 금지 등 10개항의 결의문에 서명하고 채택했다. 이에 시민과 관광객들은“이번 자정 결의대회가 한 번의 구호 외침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쾌적하고 다시 오고 싶은 비응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비응항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부터 근본적인 해법을 찾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경제활성화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이웃 대천시 등과 같은 다른 지역 발전모델을 찾은 노고를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이를 계기로 워터파크나 놀이시설 등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이나 맛집 발굴 등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갖춰야 새로운 비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