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꽃샘추위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던 지난 20일 군산공설시장. 평소 같으면 썰렁했던 이곳에 봄에 새싹이 돋아나 듯 생동감이 넘치고 있었다. 대형마트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던 이곳 전통시장이 초현대식 시설로 탈바꿈되면서 ‘시장 회생’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상인들의 활기가 넘친 까닭일 터. 여기에다 ‘쇼핑과 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전국 최초 마트형 전통시장으로 변신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의 발길도 예전보다 부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가 기존 공설시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전국 최초로 냉·난방시설뿐만 아니라 무빙워크와 유아놀이방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지상 3층(부지 1만942㎡, 연면적 2만763㎡)의 현대식 시장을 건축, 지난 16일 영업을 시작했다. 침체된 전통시장 환경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유치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이 추진됐다. 칙칙했던 허물을 벗어버리고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첫 마트형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이곳은 대형마트와 맞먹는 규모로 1층에는 농·수·축산 식품 및 간편한 먹을거리 가게와 마트 등이 들어섰다. 2층엔 의류·침구·커튼·안경·귀금속·핸드폰·이미용실 등의 업종과 전문식당가가 배치됐다. 3층에는 쉼터와 여성교육문화공간이 자리했다. 건물 안팎의 주차면도 488대분에 이른다. 항구도시답게 선박을 본떠 건물 외관을 디자인했고 옥상에는 생선을 씻어 말리는 덕장도 두고 있다.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에는 유일한 것이어서 시장 부활의 선봉장이 될 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입주 상인들도 고사위기에 몰렸던 전통시장이 이번 계기로 서서히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화가 됐다고 전통시장 특유의 맛과 멋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65)씨는 “아직 적응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 못지않은 최신식 시설에다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흥정과 덤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분명 찾는 손님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상인 역시 “하루아침에 시장 경제가 되살아나지는 않겠지만 저렴한 가격과 친절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이로 통해 공설시장이 군산의 새 관광명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상인들은 시장 재건축이 추진된 2009년 이후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으로부터 경영·서비스 교육을 받은 등 쇄신의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세인(34)씨는 “대형마트만 찾았다가 오픈 소식을 듣고 이곳에 오게 됐다”며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통로도 넓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상인들의 인심도 좋아 앞으로도 아이들과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시장은 영업에 돌입하지만 여러 점포가 비어 있는데다 공사 중인 곳도 여럿 눈에 띄면서 다소 휑하고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또한 일부 업종의 상인들이 공간 재배치를 요구하며 시장 입구에 대형 플랜카드와 푯말을 도배한 것도 옥의 티로 남았다. 이와함께 일부 시민들은 주변 교통 여건이 거의 개선되지 않아 명절 때 등 큰 혼잡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시장 진입로에서 차량들이 뒤엉키는 모습이 연출돼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시장 주변을 정리함과 동시에 순환도로 등 접근 기반을 넓히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 시 관계자는 “군산공설시장 정식 개장은 내달 중순께 군산예술제 개막에 맞춰 열릴 계획”이라며 “그동안 운영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빈 점포도 최대한 채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1918년 군산 첫 전통시장으로 개설된 군산공설시장은 지난 2006년 재건축이 불가피하다고 판정받았다. 신축엔 시비 193억원과 국비 97억원 등 2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