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현대중공업 등 구조조정 … 협력업체 연쇄위기 우려감 지역경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 침체 등 끝이 안보이는 불경기로 지역의 산업계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면서 대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소리없이 확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요위축과 불투명한 경제상황을 반영해 최대한 긴축에 들어간 것이다. 국내 주력산업인 해운과 조선 및 철강산업으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조정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 건설경기 등에도 연쇄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 현대중공업 창사 첫 구조조정 선박물동량이 줄면서 선박 발주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철강 수요가 위축되는 식으로 악순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연쇄 구조조정은 이들 업종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감지되는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극심한 해운경기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한 업체들이 청산되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중소 해운업체 가운데 이미 4개 업체가 올 들어 파산이 최종 결정됐는가 하면 조만간 또 다른 업체의 파산 가능성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해운업계의 위기는 곧바로 조선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물동량 감소와 운임하락에 고전하는 해운사들이 신규선박 발주를 줄임에 따라 조선업계는 심각한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520만CGT(부가가치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18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6.9% 줄어들었다. 이 같은 선박수주 급감은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대형 조선업체는 사정이 나은 편. 지역 협력업체는 이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량 받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다른 업종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의 한 업체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은 물량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독일과 남미 등으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다 건설경기도 혹독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지역철강업계 위축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철강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주요 14개 철강기업의 2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7%감소했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역 대규모사업장 중 하나인 세아베스틸의 지난 2분기의 매출은 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8.9%의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고 순이익은 449억원으로 전기 대비 1.4%증가한 반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6% 줄었다. 세아베스틸의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올해 특수강 시황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탄력이 다소 약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산업인 자동차·건설중장비 판매 부진으로 상반기 시장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6% 축소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철강업계의 실적은 유럽재정위기와 중국경제의 침체 등으로 인한 전방산업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에도 FTA에 따른 수출 증가로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조선업의 경우 유럽의 경기 침체 가운데 수주물량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아 후판 수요 감소를 보이며 철강업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 예산조기 집행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위축 등 건설용 제품 판매도 급감해 철강업체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 경영상황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중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의 건설업과 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경기불황이 계속돼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철강업계에 전기료 인상은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 자동차업계도 회오리 부나 전북 수출을 주도하는 자동차 업종도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6월, 7월 두 달에 걸쳐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퇴직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감소했다. 업계에선 이 회사의 실적악화가 우려할 수준이 아님에도 희망퇴직을 한 것은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가능성에 사전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행히 협력업체들은 (한국GM이) 매년 1조원이상을 투자한다는 최근 발표소식을 접하고 다소 안심하면서도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해선 불안감에 싸여 있다. 이밖에 지역경기의 방향타로 관심을 끌었던 미장택지 체비지 매각이 저조하자 실제 경기상황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시가 미장택지 체비지에 대해 온비드 전자입찰방식(일반공개경쟁입찰)으로 지난 달 16일부터 25일까지 매각에 나선 결과 당초 기대보다는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시가 미장택지 체비지 180필지 7만560여㎡에 대해 매각공고의 판매결과 전체 체비지 중 21%에 해당하는 38필지만 매각된 것이다. 이에 부동산업계는 \"이번 매각 결과는 전반적인 경기위축을 보여준 지표다. 자칫 장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