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신차 생산 제외 재확인 미국 GM본사 진위 파악 등이 우선…신중론도 한국GM이 크루즈 신형모델 생산과 관련해 군산공장을 제외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GM은 15일 오전 부평 본사에서 세르지오 호샤 사장과 군산, 부평, 보령, 창원 노조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발전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GM의 크루즈 신형 모델 군산생산공장 제외는 본사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어서 철회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노조 측은 “GM의 크루즈 신형모델 군산생산공장 제외 방침은 단지 군산공장의 문제가 아닌 한국GM 전체의 문제”라며 “한국GM 임원진들의 뚜렷한 대안 제시도 없는 막연한 입장 발표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항의 집회 및 파업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산과 전북뿐 아니라 전국적인 생산공장이 있는 지역마다 GM의 후속대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진위를 먼저 파악한 후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생산감소 여파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극심한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시발점…지역경제 후폭풍 = 한국GM 군산공장의 신차 후속모델 생산공장 제외의 가장 큰 우려는 지역을 떠나 국가적으로 볼 때 한국GM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GM대우 시절부터 개발코드 J-시리즈를 국내에서 개발해 오며, 누비라(J100), GM대우 라세티(J200), 현재의 크루즈(J300) 등을 군산공장 등에서 생산해 왔다. 그러나 신차 크루즈(J400)를 군산공장이 아닌 유럽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군산공장을 비롯한 한국GM은 향후 몇 년 안에 GM의 중추적인 생산기지가 아닌 소형·경차 개발과 생산만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GM의 움직임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른바 차량 생산지역과 판매지역을 국가별, 대륙별로 분배하면서 해당지역에 팔 차량을 해당지역에서 직접 생산하는 식이다. 군산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물량을 유럽 등 다른 지역에 배분해 생산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GM의 이 같은 방침이 설이 아닌 그룹차원의 방침으로 굳혀질 경우 가장 먼저 군산지역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군산공장은 군산시 전체 수출량의 55%, 전북도 수출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하청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직원만 해도 1만1000여명에 달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군산공장 제외는 군산과 전북 수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치명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계각층의 반발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최근 ‘차세대 크루즈는 군산공장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요구 관철을 위한 총력투쟁 전개를 선언했다. 한국GM지부는 지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GM은 90% 이상을 수출하는 글로벌 GM의 생산-수출기지로서 GM이 성장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며 “이제는 단물을 빼먹고 버리듯 제멋대로 차종과 물량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세대 크루즈는 군산공장의 생명줄이다”며 “차세대 크루즈 생산 중단은 한국GM 조합원 전체가 일상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내일을 바라볼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투쟁은 한국GM 조합원들만의 문제가 아닌 엄청난 세금을 쏟아 부어 GM을 지원해 왔던 한국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공장을 넘어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시의회(의장 강태창)도 제164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해 ‘GM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를 지켜라’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30만 군산시민, 200만 전북도민과 함께 강력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GM측의 이번 방침은 20여년 동안 한국GM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군산시민에게 엄청난 배신감과 당혹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GM의 신차 생산 공장 제외로 군산공장의 생산물량 감소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군산시와 전북 경제에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며 “GM의 이번 방침은 이윤을 위해 20여년 동안 맺어온 기업과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처사로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군산시와 군산대, 호원대, 군장대, 군산상공회의소 등도 경쟁력 약화와 지역경기 침체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김관영 국회의원은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직 미국 GM본사의 방침과 진위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진위를 확인한 후 사안에 따라 국회가 나서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진위가 어떤지를 떠나 지역사회가 GM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결과(군산공장 신차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관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동신 시장은 정확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GM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GM아시아 총괄본부를 방문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미국 디트로이트 GM본사를 방문한다는 계획이다.<전성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