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에 3층짜리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몇 년째 임대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익은커녕 (건물)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한 부동산중개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개월 째 묵묵부답(黙黙不答)이다. 오식도동에 원룸을 지은 B씨는 노후대비 차원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빈방이 하나 둘씩 늘면서 대출금 갚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이곳에만 원룸이 250여개에 달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보니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하다. 이러다보니 밀린 은행빚을 갖진 못한 일부 건축주들이 원룸을 포기, 경매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A씨도 ‘언제까지 버틸지 알 수 없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지역 내 부동산 임대업에 그늘이 드리어지고 있다. 2~3년 전 새만금 개발과 기업유치 등 각종 기대감속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화려한 시절은 온데 간데 사라진 상태다. 지역 경기 불황으로 폐업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상가는 물론 원룸 등 수익형 부동산 전반에 공실이 발생,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수송동 등 인기 상권을 제외한 군산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올 1분기(1~3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오피스‧매장용빌딩)을 조사한 결과, 군산의 경우 19.2%로 최악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전국 공실률이 평균 8.5%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웃도시 익산(18.6%)과 전주(16.8%)보다도 앞서고 있다. 자연스레 건물주들의 투자 수익률도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 건축주들도 “빈방들이 많다보니 수익이 안나 대출 등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현장에서는 공실 증가를 더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수송동의 한 원룸의 경우 100% 입주율에서 현재 50%로 뚝 떨어졌다. 이마저도 다른 곳에 비하면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오식도동과 조촌동, 소룡동 등은 입주율이 밑바닥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 년전과 비교하면 원룸이나 오피스텔, 상가 등에 대한 공실률이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현재 이들에 대한 임대 문의전화는 하루에 1건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수요대비 공급이 포화상태인데다 원룸 실수요층인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경제여건이 악화된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신도심에 자리한 원룸의 경우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도 외면받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원룸 형태의 건축물에 대한 (투자자들의)선호도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다가구 주택 허가 현황은 250건으로, 전년도 총 299건보다 줄어들었지만 몇 년간 해마다 100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전히 근로자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원룸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명퇴한 회사원이나 공무원 등이 퇴직금으로 신종 재테크 사업으로 부상한 원룸 임대사업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입증하듯 군산의 경우 원룸 건축주 중 약 60%는 외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형순 지인공인중개사(수송동)는 “비교적 소자본으로 손쉽게 (원룸 등)건축할 수 있기 때문에 포화상태에도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산단과 새만금이 있는 군산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겐)매력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