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도시들이 예술 공간을 중심으로 문화적 수준을 과시하고 도시 이미지를 재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면 깊숙이 들여다보면 상당수의 문화예술기관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며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빠듯한 예산에 현상유지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공공 문화시설에 대해 경제적 잣대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자체마다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수립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군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한 군산 예술의전당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곳 역시 막대한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창출을 위한 또 다른 경제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군산 예술의전당의 경우 한해 20~23억원의 운영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수입은 공연장 및 전시실 대관료, 기획공연 입장료와 카페테리아 운영 정도다. 이럴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사실상 시 재정 악화와 효율적인 인력운용 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준 높은 공연 유치외에도 예술의 전당 건축물에 대한 경제성 운영이 시급히 마련돼야하는 이유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공연예술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전국 204개 문예회관의 재정자립도는 18.3%에 불과하다. 전북은 19.5%를 차지했다. 적자폭에 있어서도 타 예술의 전당은 평균적으로 1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많은 예술공간들이 출발부터 만성적인 적자를 감내하고 시작한다.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들 문화‧예술 시설에 대해 경제적인 논리만을 따지는 수익구조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이곳 시설이 예술 및 문화의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할 이는 드물다. 2010년 9월 개관한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은 시설내에 볼링장을 비롯해 스낵편의점, 스포츠용품, 카페테리아, 어린이놀이시설을 갖추며, 운영비를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웃도시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만하더라도 카페 2곳과 어린이 나라(놀이방), 스넥바,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경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군산 예술의전당에도 카페테리아가 운영되고 있지만 다른 곳과 비교하면 미흡하고 아쉬운 수익구조다. 문창호 군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역 주민은 물론 군산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이 예술의 전당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알찬 편의 및 보완 시설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이 모이면 도시재생은 물론 문화예술도 자연스레 발전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관 후 한 달째를 맞은 지금, 많은 사람들의 여전한 기대감속에 실망이 담긴 목소리도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쉼터공간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 실제 그동안 공연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예술의 전당 주변으로 사람들을 구경하기 힘든 모습이다. 넓은 광장에는 조형물 하나와 벤치 1~2개가 고작이다. 다양한 편의 인프라 속에 여름철이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타 지자체의 예술의전당과는 반대되는 대목이다. 현재와 같은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군산 예술의 전당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단순히 공연만 감상하고 돌아가는 예술성 건축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주민 이세민(39‧나운동)씨는 “최고의 시설이라고 하지만 막상 가보면 휑하고 삭막한 느낌이 든다”며 “오히려 건물 광장으로 분수대와 벤치 등을 다양하게 조성했더라면 도심 속 또 다른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다른 주민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술의 전당 주변으로 수목과 작은 공원이 조성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군산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완해 나가 지역민들에 최고의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술의 전당은 군산시민회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다. 군산 문화‧예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