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부안·서천 등 20여 곳 성황…브랜드 개발 시급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는 군산 물김이 지역에서 가공되지 않고 전량 외지로 팔려나가고 있어 김 가공단지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1차 생산에만 머물고 있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의 경우 김 양식 시설기준으로 볼 때 15.5%(2010년 기준)로 전국 최고규모의 양식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는 완도(52.4%)와 서천(11.4%) 등과 비교해 전국 최하위(2.2%)에 머물고 있다. 또 김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어민 600여 명을 포함해 1000명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김 가공단지가 조성되면 고용과 부가가치가 크게 상승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고군산군도 등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는 물김을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김 가공단지를 통한 마른 김 생산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가진다. 군산수협(조합장 최광돈)에 따르면 군산지역의 생산량은 날씨와 갯병 등 일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만 톤 안팎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김 중 절반 정도는 군산수협 위판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가량은 타 지역 김 가공공장에서 선급금을 받은 김 생산어민들이 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군산지역에는 조미 김을 생산하는 두 곳의 업체만 있을 뿐 원초인 물김을 가져다 마른 김을 생산하는 가공공장이 없어 김 가공 산업의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근 부안은 5∼6곳, 서천에는 20여 곳의 업체가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군산의 김 관련 산업의 낙후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충남과 서천의 경우 ‘서천김’, ‘광천김’, ‘성경김’ 등 상당수의 제품이 군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물김을 가공해 상품화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품질과 양을 자랑하는 군산의 물김이 인근 지역으로 판매돼 가공을 거쳐 해당 지역의 브랜드를 달고 내수와 수출용으로 날개 달린 듯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 문화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국내를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마른 김과 조미 김을 찾고 있어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 김 가공공장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인근지역은 김 가공단지까지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군산에 김 가공공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 부가이익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성복 한국 김 산업연합회 군산지회장은 “인근 부안과 서천 등에서는 군산에서 생산되는 물김을 가져다 가공해 지역특산물로 판매하고 있다”며 “군산에 김 가공단지 등이 조성되면 이들 지역에 비해 저렴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특산물로 판매할 수 있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등 여러모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가공공장과 관련해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관계 기관들만 탓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군산에서 김 가공공장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부지가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가공공장의 경우 운반과 가공의 편의상 민물과 해수의 공급이 원활한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야 하지만 군산의 경우 바닷가에서 김 가공공장을 할 만한 곳이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군산 내항과 외항은 이미 각종 공장 등이 들어서 있는데다 바닷물의 수질이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고, 비응항 인근은 땅값도 비싼데다 기존 시설들로 인해 사실상 공장 설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가진다. 이종화 군산대 교수는 ‘김 산업구조 개선 및 특성화 방안 조사연구’에서 “군산 김을 널리 알리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군산시와 군산수협 등 관계기관이 인근 서천군처럼 특정지역을 생산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지역에 가공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