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의 악몽이 떠오른 듯합니다. 손님이 너무 없습니다.” 나운동에서 한 신발 및 가방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현재 ‘점포정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영업 중이다. 세일 전략이 아니다. 그는 남은 제품을 다 팔면 가게 문을 닫고 타 도시로 이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년 새 봄이 다가올 때쯤이면 비교적 평소보다 배 이상의 매상을 올렸던 이곳은 요즘 한가하기 그지없다. 주변 가게들도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진 못하고 있다. 불과 10m 옆에 떨어진 빈 상가는 지역 상권이 어둡다는 것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서민들 지갑 열기가 어려워 저렴하게 가격을 낮춰도 구매하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한 상인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인근의 한 대형음식점은 한 때 단체손님 등 붐볐지만 최근 영업 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셔터를 굳게 내렸다. 커다란 글씨의 ‘임대’ 문구는 피폐해진 자영업의 현 주소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차 병원 일대 골목에도 폐업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김모(55)씨는 “임차료와 인건비, 공공요금을 지급하면 남는 게 없다”며 “현상유지도 요즘같아선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군산의 대표 주유소로 통했던 나운동 극동주유소도 최근 문을 닫아 지역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한 때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극동주유소가)좋은 몫을 자랑하며 매출도 좋았을 때가 있었지만 요근래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같은 업종이 폐업하는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최악의 경기침체기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위축된 모양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IMF외환위기 때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실제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이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3년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3.4%로 2012년의 74.1%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75.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액의 비율을 뜻한다. 다시말해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3만원만 썼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인력시장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새벽부터 경암동 등 인력시장에 나온 사람들은 수십에서 수백명에 달하지만 상당수가 허탕 치기 일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노동이 5년째인 장모(65)씨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하다”며 “일주일에 한번 일하기도 힘드니 정말 죽을 맛이다”고 고충을 털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