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불화의 여파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 해 수십에서 수백 개의 업체들이 불황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는가 하면 정상 영업 중이라도 구조조정 문턱에 걸쳐 있는 업체도 적지 않은 게 오늘날 냉혹한 실상이다. 건설업 생태계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 지난 14일 이광한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북도회장(삼화토건 대표이사)이 취임했다. 위기상황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라는 것을 이 회장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군산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이 중요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전문건설업계가 경쟁력을 키우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전문건설업의 탈출구를 찾고 전문건설업계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찬 출발을 내딛는 이 회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회장 출마 배경과 당선 소감은. 우리나라 건설경기가 지속적인 침체상태에 있다 보니 전문건설업계는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시련에 좌절하기보다는 돌파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기술직 공무원으로 20여 년간 근무했고, 퇴직 후에는 전문건설업계에서 15년 동안 종사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척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다짐하고 출마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특히 다수의 후보 출마에 따른 경선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회원사간 상호 불신과 반목을 충분한 대화와 소통으로 피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선거는 단일화로 진행됐으며 회원사의 화합된 분위기 속에서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회장직이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1500여 회원사 임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초심불별(初心不變)의 자세로 봉사하겠습니다. ◇현재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건설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를 전환 된 후 업체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전북도의 경우 공수수주액은 전국대비 3% 가량인데 비해 업계숫자는 전체의 5% 정도여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업체 간 과다경쟁에 따른 저가하도급과 최저가낙찰제도, 실적공사비제도, 표준품셈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공사를 수주해도 이익을 남기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계약자형 공동도급제도 및 소규모복합공사의 범위를 확대․정착시키고 지역업체 하도급 의무화를 추진해 수주물량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저가하도급 및 무자격업체 하도급을 근절해 수주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함께 불합리한 실적공사비 제도와 원가심사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표준품셈에 할증기준을 최대한 반영하고 부당감액 금지 규정을 명시해 적정공사비가 확보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전북도의 전문건설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과제는. 먼저 회원모두의 단합과 결속력을 강화해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회원사 수익구조 개선과 수주물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불요불급한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꼭 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반영해 회원사에 대한 지원업무가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특히 전문건설인들이 경제적 약자로서 발주처와 원도급업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없도록 대외적 위상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각오입니다. 건설업은 수주산업입니다. 그러기에 회원사의 수주물량 확대가 지상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정책방향이 SOC(Social Overhead Capita)분야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어 지자체 역량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지역에 발주되는 물량만이라도 지역업체가 100%수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북도를 비롯해 시․군이 발주하는 각종 건설물량의 공구 분할과 공종별 분리 발주를 통해 지역업체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전북도는 기초단체의 분리․분할 발주 실적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우수한 실적을 올린 공무원과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제도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협회의 고객은 회원사입니다. 그러나 고객을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을 만나는 협의 직원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줘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조직의 투명성과 화합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의 힘을 하나로 묶어 강하고 힘 있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회원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건설시장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가겠습니다. 그 동안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항상 긍지와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전문건설인 모두가 일어서는 그날까지, 그리고 협회의 위상과 회원사들의 고충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