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례없는 시설 투자에도 문화와 접목할 소프트웨어 없어 공설시장 등 총 11곳 영업중…원도심과 연결할 방안 마련해야 군산의 전통시장은 전국적으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지역시장의 유래는 100년에 가깝거나 수십 년에 달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문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쇠퇴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에선 시설현대화와 주차장 등 외형적인 분야에 상당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다른 지자체의 시장들과 달리 시장들 간 유기적인 기능은 물론 토속적인 문화(공연․ 지역 특산품 판매 등)와 접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시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이에 본보는 문화라는 측면과 토속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이 시리즈를 마련했다. 시리즈를 통해 지역 전통시장의 현황 및 현대화 노력, 국내 및 해외의 활성화 사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등의 방안을 종합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군산의 전통시장 현황 군산의 전통시장은 다른 도시들과 비교할 때 많은 시장들을 갖고 있다. 전통시장의 현황을 보면 공설시장과 수산물종합센터, 대야재래시장, 신영시장, 역전종합시장, 명산시장, 문화시장, 나운 주공시장, 삼학시장, 동부시장, 동산시장 등 모두 11곳에 달한다. 이 중 원도심에 있는 시장만도 공설시장(신영동)과 수산물종합센터(해망동), 신영시장(신영동), 역전종합시장(대명동), 명산시장(명산동), 문화시장(문화동), 동부시장(경암동), 삼학시장(삼학동) 등 모두 8곳에 이른다. 이들 시장들은 인접한 거리나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유기적인 연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군산의 현대화 노력은 이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의 공세적 영업과 시설노후, 이용 불편 등으로 갈수록 쇠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군산시도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보다는 하드웨어 측면에 많은 예산을 들였다. 시는 범시적인 차원에서 매년 수억에서 수 백 억 원에 달하는 등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결과는 여전히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10여 년 전 부터 시설현대화, 상인대학 개설 등 외형적 측면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다. 문제는 군산시가 집중적인 예산을 쏟았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군산공설시장은 약 1만1000㎡의 부지에 연면적 2만 763㎡의 3층 건물규모로 2011년 12월 말 준공했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만도 120여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는 그동안 전통시장에 각종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를 재평가할 제도적인 장치가 없어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이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들 시장이 주로 원도심에 집중되어 있지만 시장들 간에 유기적인 연결은 전무한데다 단순한 판매시설만 있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나 경쟁력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능은 갈수록 쇠락하고 있는데다 대형마트의 공세적인 판매전략 등에 의해 절망적인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 무엇이 문제인가 많은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전통시장의 상황은 왜 호전되지 않고 있을까. 전통시장 전문가와 상인들은 지역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공통적으로 몇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시 담당직원들의 전문성 부족을 꼽고 있다. 이는 해당 직원들은 빈번한 인사로 이동이 잦아 시장의 실태나 현황 등의 기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상인들이나 시장활성화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은 \"시 직원들은 상가 활성화를 위한다면서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해법 등을 제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둘째, 문화와 연결되지 않은 전통시장은 고객의 욕구와 관광객들의 외면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시장 상인들의 생명력을 담은 노력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과 일본 등의 성공한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문화공연과 체험공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거나 지역의 유명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군산은 다른 관광객들에게 군산만의 특징을 지닌 문화적 요소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 유명세를 탄 음식과 상품 등이 시장과 연결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일본과 유럽도시들의 전통시장은 전통과 조화된 거리를 만들어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현실은 과연 시설 외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