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산단에 위치한 A업체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중견사인 B업체는 끝내 경영난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도 처리됐다. 더욱이 이 업체의 부도가 관련 업계로 불똥이 튀면서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절단업체 C업체는 최근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근로자들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이에 대해 산단 내 조선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많은 업체들이 생산실적 저조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도 등 여러 문제에 휩싸이면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여파는 지역 상권에도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오식도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소비가 위축되다보니 매출도 신통치 않다”며 “그저 버티는 수준에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몇 년 간의 내수침체는 물론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산단 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불황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상당수의 업체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가 하면 공장을 짓고도 가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위기감은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월말 기준 148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는 군산국가산단의 가동률은 44.4%에 불과한 상황으로 전달 48.2%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또한 417개가 입주해 있는 군산 2국가산단도 가동률이 63.7%를 기록했지만 전달 78.2%보다 무려 15%정도나 줄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군산국가산단은 10%(54%), 군산2국가산단은 13%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가동률 감소에 따라 생산액과 휴폐업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산업단지를 견인하는 대기업들의 가동이 저조, 이로인해 협력업체들의 조업도 부진한데다 전국적으로 산단의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에서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사내 불필요한 행사를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절단회사에 다니는 한 과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매출도 예년만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회사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 관계자는 “군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산단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나긴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주체인 정부와 지자체, 기업 등의 조화와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