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경제를 이끌던 군산지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출은 물론 고용, 소비자 물가, 자금사정 등 올 7월 기준으로 6개월 전인 1월에 비해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것이 없을 지경이다. <군산신문>은 최근 올해 군산 경제지표 동향을 군산시로부터 입수해 상․하반기 각각 첫 시작점인 1월과 7월 기준으로 파악했다. 시가 공개할 수 있는 자료로는 7월 경제지표가 가장 최근 것이다. 대개 그 달의 경제동향을 파악하려면 자료수집기간 등을 감안할 때 수 개월이 지나서야 지표가 작성된다. 다시 말해 8월의 경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11월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이 상반기와 하반기로 접어드는 첫 달을 기준으로 비교하고 나선 것은 급변하는 지역경제의 동향을 그나마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먼저 국가산업단지(군산․군산2․자유무역지역) 입주업체는 올 1월 662곳에서,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인 7월에는 671곳으로 9곳이 늘었다. 가동업체 역시 547곳에서 551곳으로 약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가 산단의 고용은 입주 및 가동업체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월 1만7251명에서 7월 1만6907명으로 344명이 감소했다. 일반산업단지(지방․농공단지)도 입주업체는 증가했지만 고용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산업단지는 166곳에서 167곳으로 1곳이 늘어난 반면 고용은 1월 6895명에서 7월 6633명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10인 이하의 소규모 업체는 늘어났지만 10인 이상의 업체 고용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출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올 1월 기준 4억3000만 달러에 달하던 수출은 4월 1억3900만달러로 대폭 줄어들더니 7월에 이르러서는 1억3000달러까지 뚝 떨어졌다. 조선업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반면 수입은 93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4월 9700만달러, 7월 1억30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월 3억3700달러에서 7월 기준 2700달러로 최악을 드러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1월 109.51이던 것이 7월 109.96으로 다소 높아졌고, 대형마트 매출액은 큰 변동없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주는 여신은 6조7108억원에서 6조7852억원, 수신은 6조2980억원에서 6조7852억원으로 모두 늘어 침체된 지역경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어려운 경기탓에 은행으로부터 돈을 꿔가는 사람이나 업체도 많지만, 장기불황에 어느 곳에 투자하기보다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게 금융권측의 설명이다. 자금사정은 더욱 굳어졌다. 올 1월 어음부도율이 0.00이던 것이 올 6월 기준으로 0.05%로 올랐다. 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대기업 공장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마저 존폐위기에 놓이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전북의 경제를 대변한다는 군산지역 경제가 수출은 물론 고용 등 모든 분야에서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각종 지표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