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의 항만물류에서 얻어지는 수익이 전체 국가수익의 60%를, 일본 오사카 역시 지방세 수익의 약 35%를 항만 관련 산업에서 얻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의 95% 이상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물류의 중심이자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항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군산시민과 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새만금 신항만 개발 사업이 올해 본궤도에 진입했다. 새만금 신항만 1단계 사업의 총사업비(7153억원)가 최근 확정된 가운데 빠르면 오는 2월 발주에 들어가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신항만은 새만금 내부종합개발 및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유리하게 작용될 뿐 아니라 대 중국 해상물류전진기지로서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국익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여기에 새만금 신항만의 경우 개발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2020년에 6892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3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새만금 신항만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시 재검토돼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선박이 입출항 할 수 있는 부두 규모. 새만금 신항만은 오는 2030년까지 민자 1조 1380억원을 포함해 총 2조5482억 원이 투입돼 18선석의 접안시설과 3.5㎞ 방파제, 488만㎡ 항만부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먼저 1단계로 2020년까지 1조 548억원을 투자해 4개 선석의 접안시설과 방파제(3.1㎞), 항만부지(52만4000㎡)등이 완공된다. 문제는 항만 부두가 2-3만 톤급(2000TEU급) 부두로 구성돼 있다 보니 선박 대형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최근 선박들이 운임경쟁력을 위해 대형화 돼가는 추세로서, 세계 건조선박 중 약 40%가 8000TEU급 이상의 선박이고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적인 항만을 보더라도 10만톤 이상 접안시설이 46개소, 5-10만톤 이하 접안시설이 122개소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해양수산부는 새만금 배후 산단 현재의 물동량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두 규모를 3만톤급 이하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결국 (새만금)항만 활성화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인천과 평택, 광양 등 다른 항만 등이 10만톤 이상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대로 새만금 신항만을 개발한다면 향후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질 뿐 아니라 국제항으로서의 면모에도 차질이 빚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적어도 기존 규모에서 10만톤급 이상의 선박 접안이 가능토록 재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와 전북상의 등 역시 새만금 신항만 접안시설 규모를 대형 접안시설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 산단과 군장국가산단 등 주변에 약 3100만평에 달하는 배후 산단이 있어 미래수요가 충분할 뿐 아니라 중국 물동량 등을 감안해 적정 규모를 유지해야 항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새만금 신항만을 바로 보는 도의 입장이다. 지난 1997년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이 나올 때부터 새만금 신항만은 ▲21세기를 대비한 미래지향적 종합항만 개발 ▲대중국과의 인적, 물적 자원교류 및 국제교역량 증가에 대처 ▲새만금산업단지 수․출입지원 및 유통기지 역할담당 ▲관광자원 활용과 국제적 문화․관광거점으로 육성 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해 놓았다. 특히 중국 등 동북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물류거점, 해양관광, 레저기능까지 포함한 서해안의 복합거점 항만으로 건설 한다는 계획이다. 환 황해권 해상물류중심 항만이라는 멋진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실상은 대형 선박 접안조차 불가능한 소규모 항만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 항만 전문가들은 ”새만금 신항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롄, 칭다오, 상하이 등의 중국 주요항구와 누적거리가 가장 가까워 환황해권 물류기지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새만금 신항만) 부두 규모를 반드시 확대해 접안 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