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20년 차 김모(나운동․48)씨는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채소 등 몇 개만 집어도 2~3만원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도 막상 뭘 사야할 지 망설여진다는 김씨는 “이번 설날 차례 음식은 간단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부 이모(36)씨도 같은 고민이다. 이씨는 “요즘 풍성한 식탁은 꿈도 못 꾼다”며 “지갑 사정을 고려해 싼 제품 위주로 장을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껑충 뛰면서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지역사회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어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현재 AI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채소와 갈치, 오징어 등 농수산물까지 덩달아 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그 만큼 가벼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어려운 소비자 물가를 감안해 <군산신문>은 지난해(2월8일)와 올해 설(1월28일) 명절 직전인 각각 2월 첫째 주와 1월 첫 째주의 주요품목을 비교해봤다. <설물가주요품목인상> 단위 원 품목 2016년 2월 첫째주 2017년 1월 첫째주 무 1개 1399 2589 배추 1포기 2941 3125 당근 446 547 계란 30개(일반란) 4564 9158 갈치(60센티)1마리 8398 1만1863 굴비(20마리) 2만1100 2만7829 오징어 2마리(국산 냉동) 4788 5383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가 작년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번 비교는 군산시 홈페이지에 매주 공표하는 물가조사를 활용했다. 이 물가조사는 농산물 11개와 공산품 21개, 축산물 6개, 수산물 5개, 과일 2개 등 모두 45개 품목의 가격동향을 조사한 것이다. 가격조사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마트 8곳과 역전 및 주공시장 등 재래시장 2곳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무의 경우 1개 당 평균가격은 2589원으로 전년 1399원보다 크게 뛰었다. 심지어 무 1개당 30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는 한 포기당 3125원으로 전년(2941원)보다 약간 오름세를 보였다. 대파와 깐마늘 등 주요 양념류 역시 지난해 각각 2789원과 1130원에서 3275원과 1147원으로 약간 올랐다. 당근은 작년 446원에서 547원으로 100원 이상 가격차를 보였다. 특히 AI여파로 지역에서도 계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작년 설 명절 당시 계란 30개(일반란) 1판에 4564원이었던 것이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서는 9158원으로 두 배 뛰었다. 현재까지 쇠고기 갈비를 제외하곤 한우양지와 돼지불고기, 삼겹살 등도 작년에 비해 약간 오름세를 타는 중이다. 수산물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갈치 국산냉동 60㎝ 1마리의 평균 가격은 1만1863원으로 전년 8398원보다 3465원 올랐다. 굴비는 국내산 20마리에 2만1100원에서 2만7829원으로 올랐다. 이 밖에 오징어는 국산냉동 기준으로 2마리가 4788원에서 5383원으로 적 잖은 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주도 작년 설 이맘때쯤과 비교할 때 차이가 났다. 작년에 360㎖짜리 1병은 1181원이었으며 올해는 1213원이다. 계란과 식용유 대란은 이미 현실화 됐고, 여기에 농축수산물 등 가격까지 반등하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점점 굳게 닫아 지는 모양새다. 다만 사과나 배 등 과일과 쌀, 밀가루 등은 작년 설 명절 때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량이 많아지는 설 명절이 더 가까워질수록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살림에 필요한 모든 물가 등이 계속 오르고 있어 장 볼 맛이 안 난다”며 “설 명절 등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인상이 예상되는 성수품 및 주요품목에 대한 집중관리로 지역물가안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에 시는 설 대비 특별대책 추진기간(1월 16~26일까지)과 물가안정 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물가안정 대책수립과 함께 성수품 31개 중점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 가격정보 공개 등을 진행키로 했다. 또한 가격 미표시, 원산지표지 위반 등 불공정 거래행위 감시강화와 검소한 명절보내기 등 캠페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가격동향파악 및 중점관리 품목 특별관리 등 다양한 물가안정 시책으로 서민생활에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