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 오전 제주 하늘길이 한 발짝 열리게 됐다.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 오전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두 항공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선 증편을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서 도는 두 항공사측에 제주노선 증편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증편 운항과 관련해 별도의 검토 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스타항공은 현재 김포~제주노선 중 일부를 군산~제주로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토·일·월 주 4회 정도를 군산~제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 다만 해당 노선의 적자분은 도에서 보전을 해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포~제주노선은 흑자노선으로 군산~제주로 변경했을 때에는 그만한 탑승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북도와 이스타항공의 원활할 협의가 앞으로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항공사 적자분 보존에 대한 예산 확보 등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오는 11월부터 증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전북도는 이스타항공과 대한항공에 착륙료 2억3000만원, 여행사 승객유치 인센티브 7000만원 등 총 3억여원을 보전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공항이 이용객 편의와 함께 타 지역 공항과의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오전 취항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군산공항에서 운항되는 두 항공사 비행기 시간대는 오후에 집중적으로 편성돼 있다. 군산공항 군산발 제주행 비행기는 이스타 항공이 매일 오후 1시25분에, 대한항공이 2시35분에 각각 출발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도민들이 군산공항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고, 결국 몇 시간 떨어진 광주 공항 등으로 원정 가는 실정이다. 실제 도내 수학여행단과 도내 공무출장에서도 군산공항보다 광주공항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송하진 도시사 역시 간부회의에서 “군산~제주간 노선 부족에 따른 도민 불편함이 크다는데 공감한다”면서 “특히 오전에 취항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일단 항공사와 유관기관 간 증편운항이라는 큰 틀에 대해선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했고,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단계”라며 “관련 절차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11월부터 군산-제주 오전 운항이 시범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