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경기 불황에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경색(梗塞)도 심화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다. 갈수록 근로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하찮은 것이라도 하고 싶지만 마땅한 일터조차 없는 게 오늘날 답답한 인력 시장의 현 주소다. 군산 상황도 마찬가지.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여파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가장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고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하루 돈 벌어서 사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더욱더 뼈아픈 현실이다. 이런 척박한 여건 속에 군산 최초 복합도시 ‘디 오션시티’가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많은 근로자들이 투입, 지역의 노동시장을 달구고 있는 것이다. “몇 달 전만해도 일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지금은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는 대형 공사현장에 나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디 오션시티 아파트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근로자 김모(56)씨의 말이다. 그는 과거 인력시장으로 출근(?)하며 매일같이 일자리 찾기에 고심해야했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당분간 이곳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한결 편하다”며 “요즘 같은 시국에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디 오션시티 조성에 따른 건설업 활기로 군산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디 오션시티’는 페이퍼코리아가 도심확장으로 인한 지역균형개발을 위해 산업단지로 이전하면서 기존 공장부지 59만 6163㎡에 조성되는 신개념 복합도시다. 오는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대형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교육∙문화∙주거시설 등이 함께 갖춰진 6400세대 1만7000여명이 거주하는 지역의 핵심 배후단지다. 전체 공사(아파트·상업용지·공장이전 등)만 1조 7000억원 규모. 현재 푸르지오와 e편한세상, 롯데아웃렛 등이 착공된 상태로 군산 내에서 가장 활발한 건설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및 상업시설 등이 잇따라 조성되다보니 인력수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이들 공사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일용직 근로자, 토목 및 건축시공자 등 대략 750명으로 하루 인건비만 1억원 이상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회사 측 한 관계자는 “인력 수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건설업”이라며 “디 오션시티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개발이 계속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