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바이오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사회의 논란이 더욱 뜨겁다. 시의회가 환경문제를 이유로 바이오발전소 건립 취소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지역반대여론이 만만치않자 군산바이오발전소측이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다. 이른 바 지역사회의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군산바이오발전소측의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지역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당장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군산바이오발전소 건립은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장기간 논란의 늪에 빠지게 된다. #바이오발전소 논란…SRF 제외 군산바이오발전소 건립 논란의 핵심은 환경문제다. 처음에 군산바이오발전소 발전연료로 SRF와 목재 펠릿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로 시민들의 건강권을 크게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군산발전포럼(상임의장 최연성 군산대 교수)이 대표적인 반대 단체다. 이 단체는 얼마 전 50여명의 전문가 및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토론회를 갖는 등 군산바이오발전소 건립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해 가장 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했던 이준희 전국 SRF 발전소 저지 전국비대위 위원장은 우선적으로 SRF(고형 연료)를 가장 문제 삼았다. 그는 “바이오-SRF 발전소는 단적으로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태우는 발전소로 환경성이 전혀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시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도 이 같은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마침내 시의회는 지난 11일 군산 바이오발전소 건립 허가취소 건의문까지 채택했다. 이러자 군산바이오에너지(주)는 며칠 뒤 기자회견을 열어 발전용 연료로 목재펠릿만을 100%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이 된 SRF는 환경영향평가시 사용대상 연료에서 제외시켰다는 설명이다. 또 발전사업 허가증에도 SRF를 제외하도록 지난 7월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변경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는 것이다. 군산 바이오에너지측은 “발전용 연료는 순수 목재펠릿만 사용하는데 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는 연료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목재 펠릿만 사용하면 안전할까? 이런 군산 바이오에너지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대한 논란거리는 여전하다. 목재 펠릿만을 발전 연료로 사용한다해도 과연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다. 역시 군산발전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던 차왕석 군산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민간 산단지역의 발전소는 청정연료를 사용케하는 만큼 LNG 수준의 연료를 태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역에서 발전연료로 LNG를 사용하는 곳은 경암동 군산복합화력발전소가 유일하다. 그는 이어 “겨울 북서풍이 심한 군산의 경우 공단에서 발생한 배출가스가 고스란히 새만금지역으로 불어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200메가와트 생산은 너무 양이 커서 향후 우리가 지향하는 첨단산업이나 헬스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지방선거 시장 출마예상자인 A씨도 자신의 SNS에 “비응도는 관광어항으로 개발돼야하는데 그 옆에 미세먼지의 주범인 발전소가 건설된다니 어불성설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산바이오에너지측은 “목재 펠릿 품질관리에 대해선 정부 품질기준에 따라 철저히 관리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을 감시단으로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2단 백필터 등의 이중화된 환경방지설비를 설치 운영해 엄격하게 배출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찬성이다 반대다 말 못하는 군산시 환경논란 속에 군산시는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발전소 건립에 따른 지역 기여도가 상당하기에 무턱대고 반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의회가 건의문까지 채택한 마당에 대놓고 찬성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실 군산 바이오발전소는 한국중부발전이 세운 특수목적법인 군산바이오에너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5800억원을 들여 비응도 군산2국가산단 중부발전 부지에 200㎿(100㎿×2기) 규모의 발전용량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군산바이오에너지측이 밝힌 발전소 건립에 따른 지역 기여도는 대략 이렇다. 발전소 건립기간동안 특별지원금 약 65억원을 비롯해 운영기간 지원사업비 약 29억원, 취·등록세 28억원, 지방세 196억원 등 총 318억원에 달한다. 또한 직원 채용시 군산지역 출신자를 우대하고 발전소 정비시 군산시민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여건의 시 역시 쉽게 손을 놓지 못할 입장이다. 게다가 이번 군산바이오발전소와는 별도로 연간 40만톤의 목재 펠릿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100㎿의 또 다른 발전시설도 비응도 일대에 착공을 준비 중이다. 총공사비 3500억원이 들어가는 이 발전소 역시 지역 기여도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발전소측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