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사회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0여개의 협력업체 등 1만 1000여명의 근로자와 4만여 가족들의 생계가 이곳 공장의 운명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간에 떠돌던 철수설이 사실로 이어질 경우 군산의 미래 도시경쟁력과 지역경제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특히 군산의 경우 현대중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까지 어려워질 경우 지역 경제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론’도 팽배하다. 이처럼 살얼음을 걷고 있는 형국에서 군산시도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군산공장을 찾은 한국지엠 카허카젬(Kaher Kazem) 사장을 적극적으로 시청에 초청해 간담회를 갖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어떻게든 군산공장을 사수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시의 한 관계자는 “어려움은 분명 있지만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안 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살리기 위해 군산시가 더욱 팔을 걷어 붙였다. 시는 올 3월 도내 지자체 및 서천군, 관내 대학교 등에 한국지엠차 전시·홍보 투어를 진행했으며, 9월에는 군산공장발전 실무협의회 위원 및 직원 부인회의 자발적 참여로 군산공장 활성화를 위한 피켓 릴레이 홍보를 진행했다. 지난 11월에는 군산예술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시민 3000여명과 함께 ‘내 고장 생산품 판매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한국지엠 차 구매 홍보 등을 적극 펼쳤다. 그러나 여러 노력에도 군산지역 내 한국지엠차 점유율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의 고민이다. 11월 기준 군산점유율은 17.1%에 불과하다. 울산에서 현대차가, 광주에서 기아차가 잘 나가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 시는 군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군산지역 내 한국지엠차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그래서 이번엔 ‘지원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구매할 경우 1대당 2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시에 따르면 총 20억원(시비 10억원·자부담 10억원)을 확보한 뒤 내년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군산시 투자유치촉진 및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제19조 제6호)에 근거를 두고 기획한 방안이다. 대상은 전라북도에 주소를 둔 도민이며, 이를 통해 올란도나 크루즈 등 1000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급 방식 등에 대해서는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용묵 시 지역경제과장은 “군산경제에 큰 축을 담담하고 있는 군산공장이 살아야 지역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한국지엠차 판매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시민들도 적극적인 애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나운동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준중형 세단의 차량을 구매할 계획인데 만약 시에서 지원금이 나온다면 한국지엠차를 살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시민 박모(33)씨도 “크루즈가 동종 차량에 비해 좀 비싸다는 평이 있지만 차량금액을 지원해 준다면 분명 관심과 구매 의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원금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회사원 신모(49)씨는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다양한 혜택을 주는 등 과열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원금이 제도가 얼마큼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공장 주력품목인 올란도 차량의 생산이 연말에 중단되고 내년부터는 올뉴 크루즈 차량만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란도는 한때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의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차종이었지만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가 결정되면서 군산공장의 연간 생산대수도 크게 축소됐다. 현재는 매달 700대정도가 판매되고 있으며 뉴 크루즈 역시 11월에 821대가 판매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