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양대 대표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의 지속적인 침체로 지역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기업 제조업 중심의 군산 산업구조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미래형 산업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추고,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폐쇄 위기를 맞는 등 대기업의 잇단 악재로 지역경제가 휘둘리자 이 같은 처방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김용환 호원대 교수는 지난 달 7일 군산단지 미래발전방안 열린 혁신토론회에서 ‘군산국가산업단지 산업현황과 미래발전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의 핵심은 군산 산업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강조함과 동시에 군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의 구조고도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김 교수는 자동차의 경우 지엠의 판매지 생산 원칙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의 생산 거점화는 강화되는 반면에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저조한 한국 지엠은 글로벌 지엠의 미래 전략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 지엠 군산공장의 폐쇄가 점차 구체화되어가면서 전북 자동차산업 생태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조선업은 지난 2016년 4월까지만해도 86개사 5250명까지 달하던 인력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에는 시설 유지 관리를 위해 21개사 308명<2017년 10월 말 기준>만 남아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및 자동차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는 그동안 군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군산시 총생산액은 9.8조원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 지엠 군산공장의 생산액은 전체의 26%인 2.54조원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6년 군산시 총 수출액 20억1100만 달러중 이들 2개 대기업이 43%인 8억60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군산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양대 축의 붕괴는 군산지역 제조업 종사자 47%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족들을 포함하면 군산시 인구의 26%인 7만여 명이 생계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대기업 두 곳의 공장 폐쇄는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군산 산단내 원룸 520개중 40%가량인 약 200개가 비어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군산지역 대형마트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을 발굴해 제조업 경쟁력과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등의 융합을 통해 미래형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구조 고도화도 적극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른 바 조선산업은 현재 선박건조만으로 업종을 유지할 수 없기에 대형 풍력사업 등과 연계할 필요가 있고, 자동차는 친환경 및 지능형 개발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뜻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도전하는 출마예정자들도 산업구조 재편 필요성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다. 중소기업의 기반이 약하고 조선, 자동차산업 등 대기업 의존비중이 높은 군산의 경우 대기업의 운명에 따라 지역경제가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되자 산업의 재편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시의회 강성옥 의원은 군산 미래산업으로의 구조개편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단초로 ‘현대건설기계’의 군산이전을 적극 추진해 ‘두산 인프라코어’와 함께 건설중장비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중장비산업은 기존 자동차산업 근로자의 이직이 용이해, 현재 군산이 처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임준 민주당 시장 경선 후보 출마예정자는 언론에 보낸 자료에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력산업의 다변화와 산업기반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억 정도의 태양광등 신재생에너지사업 정부 직접투자로 현대조선소, GM군산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하청업체 등의 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문택규 민주당 시장 경선 후보 예정자도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 전기 차 또는 자율주행자동차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비전이 정부차원에서 제시되었으면 한다”고 들고 “군산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선 새만금국제공항 등 투자 인프라 조기구축과 신기술산업단지 유치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 역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지엠 한국 군산공장 폐쇄발표와 관련해 전북도의 산업구조개편을 진단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지역경제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타개해 전북도 주력산업에 맞는 기업을 육성시켜 지역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도는 군산시가 정부의 지역산업 구조전환을 위한 중장기 지역에 포함되자 산업구조의 다원화를 목표로 중장기 대책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