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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상가의 어제와 오늘…내일은?

사람 없이 적막…상인들 “업종 변경 등 대안책 필요” 요구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8-07-23 11:04:3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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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도 없고 문은 닫은 가게들은 많고…” 오랜만에 영동상가을 찾은 시민 김민정(27)씨는 “(영동상가하면)그래도 군산의 패션 일번지인데 너무 한산해 놀랐다”며 “대표 상권이 몰락한 것 보니 씁쓸했다”고 말했다. 군산 영동은 한때 \'전북의 명동\'으로 불린 곳이다. 이곳은 1930․4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반세기 이상 군산 최대 상권이라는데 이론이 없었다. 전국 상권 중에서도 흔치 않은 \'일자형\'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영동상가는 태동에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중심상권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영동상가를 찾는 발길은  크게 줄어들고 거리를 빽빽이 메운 점포 수는 반토막이 됐다. 대형 마트 출현과 시청부지 이전을 비롯해 택지 개발 등으로 통해 신도시가 형성된 수송동 등으로 상권이 옮겨간 탓이다. 도심공동화 현상은 도시발전단계에서 빚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중 하나이지만 급격한 외부환경변화는 영동상권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위기의 영동상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90년대 대표적인 상권 영동상가 군산 최대 상권으로 호황을 누린 영동상가. 개화기에 서구형 상가의 모습이 이뤄지면서 영동은 포목상점과 의류상가로 확대해 나갔다. 1940년대 해방직후에 성황 기를 맞은 영동상가는 불야성을 이루는 야시장 등 종합백화점 거리로 화려하게 변화해 갔다. 아웃렛 쇼핑몰처럼 군산 1번지로 조명을 받았던 곳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일본상인들의 상권 장악에 맞서 개성상인들이 단합해 만든 민족 상권 ‘송방골목’이 바로 지금의 영동상가다. 중앙로를 따라 영동, 장미동, 죽성동, 신영동 등으로 이어지는 이곳 상권은 의류, 화장품, 음식점, 각종 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군산은 물론 서천, 장항, 부여 지역 소비층까지 끌어들였다. 또한 주말, 휴일, 명절이면 쇼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에 거주하는 신상우(30) 씨는 “토요일 학교가 일찍 끝나면 친구들이 ‘시내 가자’고 했는데, 이 시내가 바로 영동상가였다”며 “옷가게 뿐만 아니라 근처에 식당, 사진관, 노래방, 보드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하루 종일 놀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학창시절 세뱃돈을 들고 종종 영동상가 옷가게, 노래방 등을 찾았다”면서 “매년 명절날 사촌들과 영동상가를 같이 찾았는데, 이젠 썰렁한 모습 뿐이다”고 말했다. <!--[if !supportEmptyParas]-->#옛 명성을 잃어가다 <!--[if !supportEmptyParas]-->영동상가가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상가 곳곳에 보이는 ‘임대’ 안내문이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군산시가 지난해 8월 영동상가 현황을 조사한 것을 보면 전체 105개의 상가 중 영업중인 점포는 60곳, 빈 점포는 45곳이었다. 예스트 상가가 전체 80곳 중 80곳, 나운상가가 88곳 중 78곳, 강천상가가 73곳 중 68곳, 수송동 아웃도어 상가거리가 41곳 중 41곳이 영업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유독 영동상가의 현실이 얼마나 더 혹독한 지를 보여주는 통계 자료다.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이 곳은 과거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군산시 상권 중심지 이동경로를 살펴보면 1980년대의 경우 영동과 중앙로로 중심상권을 이뤘으나 1990년도 후반부터는 나운동과 대학로로 이동했다. 현재는 수송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 구역이 변경된 상태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말 조촌동에 롯데몰이 입점하면서 또 하나의 상권이 형성됐다. 결국 사람들은 인구가 많은 수송동 등으로 이동했다. 시도 이 같은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침체 위기의 영동상가를 친환경 명품특화거리로 바꿔 활성화를 꾀한다는 일명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준공했다. 상가를 가로지른 길이 720m의 구간에 총 19억4000만원을 투자해 경관용 보도블록을 이용한 도로포장, 경관가로등 설치, LED를 활용한 바닥조명, 새로운 문화와 세대가 통하는 바다도시 물길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매년 3000여만 원에 육박하는 유지 비용과 상가 50m 구간에 걸쳐 설치된 실개천 구간의 LED 경관조명에서 누전과 스파크가 튀며 잡음이 일었다. 신도시 형성 이후에는 시 행정조직기구에 \'도심활성화계\'라는 전담부서가 만들어졌다. 이 부서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옛 도심 맛집 활성화와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영동상가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예산도 수 억원이 소요됐다. 상가 간판을 말끔히 정비하고, 보도블록도 깔았지만 ‘임대’를 내놓은 상가는 속속 늘었다. 여러 시도로 상권을 회복하려 했지만 수송동으로 발길을 돌린 사람들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if !supportEmptyParas]-->#향후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까 <!--[if !supportEmptyParas]-->영동상가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한때 군산의 대표적인 상가 밀집지로 이름을 알린 만큼 시민들 역시 쇠락한 현재의 모습에 향수, 아쉬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 최근 영동상가번영회는 회원들 간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보세 의류거리 조성, 아케이드(아치 또는 반원형의 천장 등을 연속적으로 가설한 구조물과 그것이 조성하는 개방된 통로공간) 설치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상가 대부분이 의류업에 종사하는 만큼 보세거리 조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설시장 청년몰처럼 상가번영회 측에서 창업 희망자들의 입점을 돕고, 시에서 일정 자금을 지원받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많은 의견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안은 나오지 못했다. 뜻 있는 시민들은 “주민,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영동상가 활용방안 논의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뚜렷한 대안책이 없을 땐 옛 도심 공동화로 인해 자칫 이곳이 ‘죽은 거리’가 될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여년 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 상인은 “손님이 줄어드는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화거리 추진이든, 하수개선사업이든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동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의류매장이 많기 때문에 보세거리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향후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카페테리아, 식당 등 요식업체의 입점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주민, 상공인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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