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진 영동상가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영동상가번영회(회장 소병진)는 최근 영동상가번영회 사무실에서 ‘영동상가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상권 이동으로 인해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최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손님 수 감소에 따른 대책이다. 간담회에는 상가번영회, 시 관계자, 시·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상가번영회가 제시한 활성화 방안으로는 의류거리와 하수관거 사업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의류거리 조성의 경우 보세의류 거리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보세의류란, 브랜드 없이 도매상가에서 유통되는 의류로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남녀노소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즉, 보세의류거리를 통해 소비자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소비를 유도한다는 뜻이다. 또한 특화거리 조성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이 정책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으면 이와 같은 특화거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특화거리로 지정되면 ▲고객 편의시설의 설치 등 환경개선사업 ▲공동 마케팅 및 상품 디자인개발 사업 ▲축제 및 상권홍보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고객 및 지역민 대상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고객유치사업 ▲상인대상 교육사업 등도 지원 대상이다. 하수관거 사업의 경우 (사업이)9월 중 완료되면 카페테리아, 식당 등 업종을 다원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가와 상가 사이를 잇는 아케이드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건축신고를 허가하지 않고 건축, 대수선한 불법 건축물을 양성화시켜 달라는 건의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병진 상가번영회장은 “의류의 거리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이와 함께 하수관거 정비사업에 도시가스와 같은 기반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상인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펼쳐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건축물 양성화의 경우 현행 건축법상 군산시가 직권으로 양성화를 시킬 수 없는 상황이며, 특화거리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층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조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상인 의식교육, 소자본 창업자 유입이 선행되고 임대료에 대한 상인들 간의 협의가 이뤄진 후 아케이드, 하수관거 조성사업 및 소규모 도시재생사업 등 군산시의 상권활성화 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최대 상권으로 호황을 누린 영동상가는 의류, 화장품, 음식점, 각종 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주말, 휴일, 명절이면 물건을 사러 오는 쇼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나운동, 수송동, 조촌동 등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이 곳은 과거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