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항 주력 수출 품목이었던 자동차 화물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군산시가 추진 중인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취급 물량은 4,441대(본물량 1,953대·환적 2,48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622대(본물량 7,266대·환적 4만2,357대) 대비 10%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군산항이 자동차를 취급한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까지 해마다 수 십 만대의 차들이 군산항을 통해 수출길에 올랐다.
2014년 27만6,800대(본물량 9만5,700대·환적 18만1,100대), 2015년 34만1,340대(본물량 8만1,600대·환적 25만9,740대), 2016년 35만7,173대(본물량 4만8,110대·환적 30만9,063대), 2017년 34만8,824대(본물량 4만5,650대·환적 30만3,174대)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히 물량이 줄면서 12만3,000대(본물량 2만3,000대·환적 10만대)에 그치는 등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 이전의 기력을 찾지 못해 아예 자동차 화물이 중단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의 영향도 크지만, 수출차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환적차의 이탈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광양·평택항이 환적차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목포·울산항의 가세로 군산항이 설 땅을 잃고 있다는 게 항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련 업체들의 경영난 심화는 물론 자동차 전용부두로 개발된 4부두 2개 선석과 5부두 1개 선석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심리적 위축과 함께 군산항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시가 추진 중인 ‘중고차 수출복합단지’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군산항 인근 임해 업무단지에 7만평 규모의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매매, 수출, 전시, 유통, 튜닝 등의 기능을 수행할 거래소, 경매장, 품질인증센터, 전시장, 정비·튜닝 센터, 재제조 부품공급 센터 등 중고차 수출상사와 관련 기업체 200여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이곳이 본격 운영되면 연간 7만여대의 자동차 수출과 연간 매출 600억원, 세수 200억원과 고용창출 1,200여명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침체한 군산 경제에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군산항 물동량 주축인 수출자동차가 끊기면서 그 여파가 상당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고차 수출복합단지’는 군산항 활성화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복합단지의 조속한 조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며 “사업타당예비조사 등을 거쳐 내년 본 예산부터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열린 ‘군산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 관련 심포지엄’에서 군산대 김동익 LINC+ 사업단장은 “사업명을 ‘중고차 수출복합단지’보다는 ‘수송기기 에코 수출복합단지’로 바꿔 향후 확장성 있는 사업명으로 검토가 필요하고, 군산만의 차별화·특성화 전략 수립, 대체부품, 재제조부품 연계한 활성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